[프로야구]병상서 돌아온 김인식 감독 “담배 생각도 안나네”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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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으로 병상에 누워 있던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신임 감독(57·사진)이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13일 한화 선수단의 2005시즌 첫 팀 훈련이 시작된 대전구장. 김 감독은 “여러분이 걱정해 줘 건강이 많이 나아졌다. 똘똘 뭉쳐 잘해 보자”며 선수들을 격려한 뒤 2시간여 동안 팀 훈련을 지휘했다.

뇌혈관 일부가 막혀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세로 12월 초부터 한 달여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김 감독은 “많이 나아졌는데 아직도 불편한 상태”라며 “당분간 물리치료를 하고 침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계의 ‘마당발’이자 의리파로 소문난 김 감독이 입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입원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생병원은 북새통을 이뤘다는 후문.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병문안을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자 김 감독은 휴대전화까지 끄고 사람들에게 “제발 나중에 와 달라”고 사정을 했다고.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년간을 ‘야인’으로 지냈던 김 감독은 팀을 새로 맡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다 몸에 이상이 생겨 곤혹스럽다. 더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상 시즌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40여 년간 피워 온 담배도 끊고 재활 훈련도 열심히 소화해 내며 완전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담배 생각 안 나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신기하게도 한번 쓰러져 보니까 담배 생각이 전혀 안 난다. 일성이 생각은 나더구먼”이라며 웃었다.

그와 절친한 사이인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은 2002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담배를 끊었다.

김 감독은 “한화는 내야와 투수진이 다른 팀에 비해 취약하지만 올해 4강에 들 수 있도록 겨울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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