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평창을 격려해야 할 일이지만 한쪽에 떨떠름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북도와 무주군이 2002년 작성된 합의문을 들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은 평창이, 2014년은 무주가 유치한다’는 합의문은 전북과 강원도의 두 도지사가 서명하고 KOC가 보증한 것이다. 강원도가 3표 차로 진 후 계속 미련을 보이자 무주군수가 무주에서 춘천까지 도보행군을 하며 항의한 일도 있다.
전북도와 무주군으로서는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실망이 클 것이다. 따라서 전북도가 ‘철회투쟁’을 선언하고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은 ‘무주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무주가 후보가 돼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도시로 선정될 수 없다는 뜻이다.
2002년 IOC 총회에서도 김운용 IOC 위원의 미온적인 태도로 평창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이번에 지역대결 양상으로 번져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전북도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
정부는 상실감을 느끼는 무주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여 년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쓴 전북도와 무주군의 노력도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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