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두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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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없는 나라에서 안보가 지켜질 수 없듯이 경찰 없는 곳에서 국민은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살기 어렵다. 경찰은 사회 안전의 신경망이다. 범인을 놓치거나 비리가 터질 때면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법과 질서가 지켜지는 것은 15만 경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경찰관이 성폭행 피의자를 검거하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남편을 잃은 아내와 아버지를 잃은 어린 자녀의 슬픔을 누가 대신해 줄 것인가. 미혼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영안실에서 “아들을 돌려 달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흉악범죄와 대결하는 경찰은 늘 생명과 신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경찰관의 직무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위험도가 높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373명의 경찰이 범죄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경찰이 공포로 위축되면 직무수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서는 경찰 직무수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 연구, 제도개선이 활발하다.

야간주거침입, 폭력 등 전과 10범을 검거하기 위해 출동하면서 경찰봉만 들고 간 것은 시급히 시정돼야 할 문제다. 난폭한 범죄와 맞부딪히는 경찰은 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범죄자의 인권도 존중하고 권한 남용에 유의하다 보면 일선 법집행 공무원들의 어려움과 위험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에는 대전교도소에서 교도관이 재소자에게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의 파수꾼들이 흉포한 범죄자에게 희생당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다.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범인을 검거하고 순직 경찰관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흉포한 범죄자에게 희생된 두 경찰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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