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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9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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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2004 아테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리스 관련 서적도 봇물 터지듯 출간되고 있다. 그리스가 ‘서구 문명의 뿌리’인 만큼 신화와 철학 관련 신간이 주를 이룬다. 그리스 역사 기행서, 신화, 철학 사상, 소설, 미술사 등 ‘그리스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한 책들을 최근작 위주로 여행해 보면….
▽그리스 기행서=세계 60개국을 여행한 권삼윤씨가 최근 내놓은 역사 기행서 ‘꿈꾸는 여유, 그리스’가 눈에 띈다. 권씨는 4차례에 걸친 그리스 여행을 통해 북쪽 터키 접경 지역부터 아테네, 펠로폰네소스 반도, 오디세우스의 고향인 이타카 섬까지 차례로 돌며 현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와 올림픽을 앞둔 현지 분위기도 전해 준다.
‘아테네로 가는 길, 한태규의 그리스 문화 기행’은 그리스 대사를 지낸 한태규 외교안보연구원장이 쓴 문화기행서다. 그리스 사람이 초급 영어는 못해도 그리스어에 뿌리를 둔 영어 단어가 많아 고급영어는 잘 한다는 에피소드 등과 함께 자기 문화에 대한 그리스인의 강한 자부심을 소개한다. 이 밖에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우천염천’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 터키 여행서. ‘매혹의 그리스, 낯선 곳으로의 열정’은 사진집에 가까운 그리스 문화예술 기행서다.
▽그리스 신화=기원 700여년 전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는 다른 그리스 신화가 이야기 형태인 것과 달리 서사시 형태로 씌어졌다.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를 기록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이기도 하다. 가공되지 않은 원형에 가까운 신들의 탄생 신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하다.
‘그리스인이 들려 주는 그리스 신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리스 출신 작가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신화를 토대로 쓴 에세이. ‘그리스 신화의 이해’는 그리스 신화를 ‘창세 신화’ ‘올림푸스 신화’ ‘영웅 신화’로 나누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800쪽이 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대한 용어와 복잡한 신들의 계보를 정리했다.
그리스 신화에 대해 ‘완전 초보’인 독자라면 최근작은 아니지만 국내 그리스 신화 붐의 주역이었던 스테디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입문해 볼 만하다.
▽그리스인의 삶=‘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은 페리클레스가 통치하던 시대 아테네의 사회상을 파헤친 인문서. 이상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인간 이성의 힘을 중시한 이상향으로만 현대인의 머릿속에 입력돼 있는 고대 그리스의 환상을 깬다. 저자는 고대 도시는 기본적으로 전체주의적 성격을 지니며 아테네 역시 시민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주장한다.
‘그리스인 이야기, 고대 그리스 BC 525∼BC 322’는 도시국가 아테네의 황금기를 살았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그리스 문학=고대 신화와 달리 국내에 소개된 그리스 현대 문학은 영화로도 유명한 ‘그리스인 조르바’ 외에는 거의 알려진 작품이 없다. 올해 출간된 ‘소들의 잠’은 제1회 그리스 민족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장편소설로 저자는 아테네대 고전학 교수인 요르기 야트로마놀라키스. 그리스 문학은 아니지만 그리스 신화의 백미인 트로이 신화를 이스라엘 출신의 영국 작가가 소설화한 ‘트로이’도 최근 출간됐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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