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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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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초 약체라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주전 가운데 부상선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후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제몫을 다하고 있는 데다 행운까지 따른다.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그랬다. 두산은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1, 3루에서 홍원기 타석 때 삼성 투수 권오준의 폭투로 3루 주자 최경환이 홈을 밟았다. 시즌 1호이자 통산 16호 끝내기 폭투. 1점 차 승리를 맛본 김 감독과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두산은 전날에도 6-6이던 9회 2사 만루에서 유재웅이 시즌 1호이자 통산 22호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9회말 2사 이후에 승부를 결정지은 두산은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현대를 2승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마무리 투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또다시 무너진 삼성은 3연패.
현대는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올해 청원고를 졸업하고 2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선발 오재영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오재영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에 삼진 7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하지만 2차전에서 현대는 에이스 정민태가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 2볼넷으로 6실점하며 3-6으로 졌다. 정민태는 3-0으로 앞선 3회 SK 이진영에게 3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6회 다시 3실점해 시즌 8패째(4승)를 당했다.
현대 브룸바는 1-0으로 앞선 1차전 3회 1사 후 2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23홈런으로 2위 박경완(SK)을 4개 차로 따돌린 1위.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브룸바는 이날 8타수 3안타를 쳐 타율 0.355로 타격 1위에 복귀했고 62타점으로 역시 1위.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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