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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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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현대-한화전. 현대 간판 심정수는 1회 한화 문동환에게서 135m짜리 2점포를 쏘아 올리더니 5회에도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1점 아치를 그려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호로 단숨에 홈런부문 공동 3위.
심정수는 지난해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과 함께 뜨거운 홈런 경쟁으로 프로야구에 열기를 불어 넣은 주인공. 막판에 경쟁에서 밀리긴 했지만 53홈런으로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로 50홈런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포스트 이승엽’은 당연히 심정수의 차지라고 예상했지만 올해 심정수는 6경기를 소화할 때까지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
부진 원인은 바로 눈. 시력이 양쪽 0.8로 안경을 끼었던 심정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라섹수술을 받았다. 야간경기 때 눈이 부시는 데다 땀이 렌즈로 흘러 경기에 지장이 있었기 때문.
수술 뒤 시력이 2.0으로 훨씬 좋아졌지만 문제가 생겼다. 눈부심 현상과 함께 물체가 또렷이 보이지 않는 난시현상까지 겹쳐 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
임시 방편으로 구한 난시보안경을 쓴 뒤부터 심정수의 장타력은 불을 뿜었다.
보안경을 쓴 다음날인 15일 수원 롯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고 17일 3점포에 이어 18일 2개의 홈런을 뽑아내 달라진 모습. 보안경을 쓴 뒤부터 5경기에서 홈런이 무려 4발.
1만4000여명의 팬이 모인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힘들게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SK전에서 3-0으로 앞선 8회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 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연수가 SK 마무리 이상훈에게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잠실에선 기아가 5-5로 맞선 연장 10회 초 1사 만루에서 마해영과 홍세완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LG에 8-5로 승리.
이 경기엔 2만5638명의 관중이 입장해 LG는 올해 홈 9경기 만에 10만 관중(11만8402명)을 돌파했다.
박종호는 대구 두산전에서 네 번째 타석인 7회 왼쪽 안타를 뿜어내 37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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