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마음의 섬’…사금같은 의식의 잔무늬를 찾아서

  • 입력 2004년 3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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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섬/이태동 지음/309쪽 9800원 효형출판

“겨울 속의 봄날이 무수히도 계속되더니, 오랜만에 눈이 내린다… 봄이 와서 날씨가 풀리면 따뜻해서 좋다고 하지만, 눈 녹는 것이 아쉽고 처마 위에서 눈 녹은 낙숫물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서 싫을 때도 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수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일까.”

서강대 영문학과 명예교수인 원로 평론가의 산문집. ‘이것은 나의 삶의 자국인 동시에 사금과도 같은 의식의 잔무늬들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행에서의 단상, 작고도 정겨운 인연들, 어린시절 연날리기의 회고 등을 통해 삶의 잔잔하면서도 미세한 진실들을 읽어낸다.

마지막 글로 실린 ‘한국미의 재발견’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미를 ‘자연과 친화하면서 인간의 개성과 자유를 향유하는 아름다움’으로 규정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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