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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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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200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이 기사회생했다.
15일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 파인스GC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필드의 말썽꾼’ 존 댈리(37·미국)가 1타차의 단독선두(13언더파 203타)에 나서며 9년 만에 PGA 정규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알코올중독 후유증으로 각종 대회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폐인’ 취급을 받았던 그에게는 절호의 기회. 3라운드 직후 댈리는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댈리는 최종 18번홀(파5)에서 2번 아이언으로 253야드를 날려 홀컵 10m 지점에 투온시킨 뒤 짜릿한 이글을 낚아 ‘괴력의 장타’가 건재함을 과시했다.댈리의 상승세는 최종 4라운드까지 이어질 것인가. 그의 역대 우승내용과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감안하면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PGA 통산 4승 중 3승은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던 대회. 댈리는 일단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뛰어난 집중력을 지닌 승부사다(표 참조).
1타차로 예선 탈락한 싱(이븐파 144타)과 3라운드에서 공동21위(5언더파 211타)에 머문 우즈가 쩔쩔 맨 남코스에서도 댈리는 펄펄 날고 있다. 남코스에서 치른 2라운드에서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 기록한 댈리는 3라운드에서는 이글까지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60타대를 기록한 선수는 댈리(69-66-68)와 단독3위(11언더파 205타)인 데니스 폴슨(69-69-67) 등 2명 뿐. 단독2위인 스튜어트 싱크(12언더파)는 남코스에서 치른 1, 3라운드에서 70, 71타로 부진했다. 따라서 16일의 챔피언조 남코스 샷대결은 댈리-폴슨으로 좁혀질 듯.
한편 첫 라운드 ‘깜짝선두’ 케빈 스태들러(미국)가 공동36위(3언더파 213타)로 추락한 가운데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공동50위(1언더파 215타),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공동76위(3오버파 219타)로 밀려났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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