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으로 가는 길]<5>나만의 실천계획을 만들자

  • 입력 2004년 2월 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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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우면서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게 웰빙이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코엑스에서 동호회원과 일반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살사댄스대회의 한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즐거우면서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게 웰빙이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코엑스에서 동호회원과 일반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살사댄스대회의 한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웰빙에 관한 한 이 말은 꼭 들어맞는다. 대부분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하려는 노력이 없어 웰빙족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웰빙에 이르는 정도(正道)는 없으며 자신의 환경과 체질에 맞는 실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웰빙 전문잡지 ‘얼루어’ 박지선 편집장. ‘즐겁게 건강하자’가 올해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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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화 분야에 치우쳤던 독서습관을 바꿔 역사서적을 탐독하기로 했다. ‘뷰티 웰빙’도 구상하고 있다. 비싼 스파와 피부 마사지 대신 집에서 매주 1회 이상 족탕을 하고 오이 등으로 마사지할 생각이다.

감사해야 할 사람 목록을 만들어 생일 등에 꼭 카드를 보낼 예정이다. 장기기증 서약도 곧 한다. 어떻게 보면 웰빙과 거리가 먼 듯 하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즐거워야 하며 작은 데서부터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위적이고 물질적인 것에서 자연으로 옮아가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살사댄스에 푹 빠져 있다. 주변에 함께 춤을 배우자고 적극 권유한다. 비싸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박 교수는 고개를 젓는다. 술 몇 번 안 먹으면 교습 비용은 충분히 건진단다.

교수가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주변의 ‘질시’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진료실을 떠나 춤을 추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환자들에게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이 별겁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적극적으로 달려드세요. 그리고 그 속에서 심신의 건강을 얻으세요.”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류인균 교수는 얼마 전 연구실에 화분 10여 개를 들여 놓았다. 꽃을 좋아하나 보다. 그런데 아니다. 류 교수의 대답은 엉뚱하게 “나도 한번 웰빙족이 돼 볼까 해서”였다.

평소 환자가 많아 쉴 시간이 부족한 탓에 자칫 마음이 피로해질까봐 나름대로 고안한 방법이라는 것. 연구실의 탁한 공기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나도 꽃을 가꾸는 여유가 있다”는 심적 위안이 더 크단다. 작은 소품 하나로 건강을 챙긴 지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는 다음과 같은 웰빙 실천계획표를 만들 것을 권한다.

첫째.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 3대 기본수칙을 엄수하라. 식단을 짤 때는 동물성 지방질과 소금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야채를 늘리되 반드시 30분 이상 식사하도록 한다. 밥은 숟가락의 3분의 2만 떠서 과식을 막는 것도 지혜다.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종목을 골라 꾸준히, 1주일에 3회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변화를 따라가고 적응하도록 노력하라. 평생 공부하는 사람은 치매나 건망증에 걸릴 확률이 적다. 독서와 사색은 뇌신경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직업 주거 등 환경이 변했을 때 저항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물론 각종 질병이 생기기 쉽다.

셋째. 일을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라.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음악 및 영화 감상, 애완동물 기르기, 꽃 가꾸기, 공원 산책, 그림그리기, 명상, 주말여행, 여가활동 등 중 한두 가지를 선택해 시작하도록 한다.<끝>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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