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올해의 책/'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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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에릭 홉스봄 지음 영림카디널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이면서 재즈 비평가로 활동했던 홉스봄이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 전 4부는 각각 급진주의, 농민, 현대사, 재즈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역사의 중심에 언제나 ‘민중’이 서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홉스봄에게 있어서 민중은 억압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당대의 공기를 호흡하며 시대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주도해 나가는 계층이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하는 실천적 주체다. 예를 들어, 그는 사회계층적 분석의 대상으로 ‘제화공’에 돋보기를 들이대며 “그들은 작업 중 토론이 잦았고 임금 수준이 떨어졌기 때문에 노동자계급의 지식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마지막 4부는 재즈를 예술로 끌어올린 듀크 엘링턴, 최고의 블루스 가수였지만 비참한 삶을 살다 간 여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다루었다. ‘재즈의 사회사’로서도 남다른 가치를 갖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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