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의 ‘갈대발언’ 변심? 고도의 계산?

  • 입력 2003년 12월 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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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가능성을 남겨둔 이승엽이 3일 일본 니혼TV 신년특집방송 녹화를 위해 세이브돔구장을 찾았다. 도코로자와(일본)=연합
일본 진출 가능성을 남겨둔 이승엽이 3일 일본 니혼TV 신년특집방송 녹화를 위해 세이브돔구장을 찾았다. 도코로자와(일본)=연합
과연 ‘국민타자’의 진심은 무엇일까.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이승엽(27)의 발언록을 훑어보면 혼란스럽다.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인지, 아니면 며칠 상간에 실제 마음이 변했는지 헷갈린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본행 관련 발언. 이승엽은 미국에 가 있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일본 진출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본 니혼TV의 새해 특집 프로그램 출연차 출국한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에 남을 확률 70%, 일본에 갈 확률은 30%”라고 말을 바꿨다.

그랬던 것이 2일 골프 라운딩을 마친 뒤 가진 일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선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잔류와 일본 진출 가능성이 50대50으로 변했다”고 했다.

일본 언론과의 만남이어서 외교적인 수사가 포함됐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승엽의 마음이 일본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게 한다.

그러나 이승엽의 영입에 목을 매고 있는 지바 롯데 마린스는 연봉 1억5000만엔(약 17억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1억5000만엔은 일본 정상급 선수 연봉의 3분의1도 안되는 금액.

이승엽은 또 시즌 중 “마이너리그라도 좋다. 계약조건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했지만 미국에서 귀국한 뒤에는 “주전으로 뛸 수 있어야 하고 생활이 안정될 수 있는 대우는 받아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승엽은 일본에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이승엽의 일본 대리인인 김기주 J’s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일본에 남아 롯데 마린스와 협상을 계속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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