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점슛 남발 ‘람보’는 잊어주오…문경은 2점슛 ‘보람’

입력 2003-11-03 18:19수정 2009-10-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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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점슈터에서 2점슈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문경은. 그는 오른발 뒤꿈치 부상 중이지만 '하루 두 경기를 치르더라도 모두 뛸 수 있다'며 의욕에 넘친다. 사진제공=KBL
문경은(전자랜드)이 달라졌다.

볼을 잡기만 하면 으레 3점슛을 던졌던 문경은. 그래서 통산 3차례 ‘3점슛상’을 받기는 했지만 ‘모 아니면 도’ 식의 농구를 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문경은이 올 시즌 들어 달라졌다.

2일 경기 부천시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KCC전. 그가 올린 27득점 가운데 3점슛은 단 하나뿐. 대신 2점슛 10개를 꽂아 넣었다.

문경은이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던진 3점슛은 483개로 2점슛 251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경기당 평균 3점슛 8.9개, 2점슛 4.6개.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5경기에서 2점슛 33개(경기당 6.6개), 3점슛 24개(경기당 4.8개)로 3점슛보다 2점슛이 많다.

“변하기로 맘먹었습니다. 해결사로서 무리한 3점슛을 던졌다가 실패하면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슛성공률이 높은 경제적인 농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KCC전에서 그의 2점짜리 야투 성공률은 83%.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9.1%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인 농구임에 틀림없다.

문경은이 또 한 가지 변한 게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까지 그의 농구는 슛밖에 모르는 ‘반쪽 농구’. 그러나 올 시즌엔 공격 때 내외곽을 넘나들고 수비도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니 리바운드볼을 잡을 기회도 많다. 이제야 완전한 농구에 눈뜬 셈이다.

전자랜드는 개막전에서 TG에 진 이후 4연승. 그 상승세의 한가운데에 문경은이 있다. 문경은은 팀 내 최고참. 올해 주장까지 맡았다. 이젠 개인기록보다는 팀플레이를 더 신경써야 할 입장.

문경은의 다짐은 최근 바뀐 전자랜드의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 SK빅스 시절 몇 년간 끊임없이 매각설과 번복이 되풀이되면서 선수들은 경기를 하기도 전에 먼저 지쳤다. 그러나 올 시즌 전자랜드로 거듭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는다. 이에 따라 연승행진을 달리다 보니 선수들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경기당 28.6득점으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용병 화이트의 가세도 문경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 대 1 돌파 능력과 외곽 슛 능력을 두루 갖춘 그에게 상대팀 수비가 집중되다 보니 문경은의 활동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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