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시사이드스타일'…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것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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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드스타일 /안젤리카 타셴 편집 김우룡 옮김/191쪽 아트앤북스·타셴 1만5000원

최근 10여년간 예술 디자인 출판 부문에서 주목할 성장을 보인 것은 독일의 타셴출판사다. 이름난 미술 컬렉터이기도 한 베네딕트 타셴이 소유주인 이 출판사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으로서의 책에 관해 도발적인 기획들을 꾸준히 해왔다. 아트앤북스와 공동으로 내는 ‘아이콘 시리즈’는 타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

시리즈의 한 권인 이 책 ‘시사이드스타일’에서는 문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유년기 바다에 대해 환상적인 기억을 가진 편집자가 ‘나는 이상(理想)의 바닷가를 찾아 세계의 여러 곳을 헤매고 다녔다’는 기획 의도를 밝힌 정도가 전부다. 책은 곧장 절경의 바다 사진으로 들어간다. 바다, 바닷가에서의 삶, 바다가 보이는 창가 등 바다에 관해 사람들이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상상을 시각적으로 재현했고, 각 장 끝에 사진설명을 모았다. 표면적으로는 사진집이지만 독법(讀法)은 바다에 관한 시각적인 수필을 읽는 것이 된다.

이 밖에 ‘프로방스스타일’ ‘르두테의 장미’ 등 모두 12권이 시리즈 첫 출간분. 한글 텍스트만 아트앤북스가 지원하고 편집부터 제책까지 전 과정을 타셴이 맡는 공동 제작 방식으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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