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의 여행이야기]동물의 왕국 케냐 '사파리투어'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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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는 아프리카 원주민어로 “여행" 이란 뜻을 갖고 있다. 물론 원주민들의 여행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들의 사파리는 단순히 먹을 것과 살 곳을 찾아서 떠돌아다니는 살아나가기 위한 생활수단이었다. 여기에 백인들이 아프리카를 지배하게 되자 원주민들은 백인들의 취미생활인 사냥(Hunting)을 위하여 목숨건 사파리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에서 보았던 사냥을 위한 사파리(Hunting Safari)는 야생동물이 멸종되어가고 환경보호론자들의 야생동물보호운동이 펼쳐지면서 사라지고 이제는 총(Rifle) 대신 캠코더를 앞세운 즐기는 사파리(Watching Safari)로 탈바꿈 하였다.

요즘의 사파리는 흑인노예를 방패로 한 예전의 사파리만큼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없어졌겠지만 아직도 동물과 사파리팀과의 쫓고 쫓기는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 형태로 아프리카 여행의 별미로 남아있다.

게임(Game)이라는 단어에서 풍겨주듯 사파리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된다. 단지 승자와 패자는 모두 야생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몫이다. 이 게임의 총감독은 사파리 차량의 운전사가 된다. 사파리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유능한 운전사를 고용하여야 함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사파리여행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사파리여행은 각 국립공원내에 있는 숙소를 중심으로 다니게 된다. 게임드라이브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에 나서게 되며 한낮에는 호텔에서 독서나 수영등으로 휴식을 취한다. 사파리 차량은 대부분 6-8 인승 승합차로 지붕에 대형 선루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좌석은 창문에 하나씩만 준비되어 있다.

운전사는 안내인을 겸하는데 운전사의 능력에 따라 사파리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 특히 사자등 맹수가 서식하고 있는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는 드라이버들의 능력발휘가 요구되는 곳으로 수십대의 사파리 차량들이 자기의 손님들이 구경하기 좋은 자리에 차를 대기 위해서 진땀을 흘린다. 놀랍게도 이들은 먼저 자리잡은 차량사이로 끼어 들어 상대방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질서있고 신사적인 경쟁을 하고 있었다.

‘롯지’라고 불리는 사파리용 숙소는 대부분 드넓은 국립공원 복판에 별장식으로 지어져서 매우 아늑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영화에서 보는 텐트식 롯지도 있다.

외부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화나 텔레비젼, 라디오 등은 완전한 휴식을 위해서 일부러 없앤 것 같으나 욕실등의 개인 위생시설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곳은 적도지역에 있어서 일년 내내 일출과 일몰시간이 일정하며 오후 6시가 넘으면 어두워져서 밤시간이 긴 편이다. 롯지에서의 식사는 대부분 유럽식 뷔페로 제공된다. 식사를 마치면 칵테일을 들면서 원주민들의 민속공연을 구경하게 된다.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초원을 열기구를 타고 날아가는 열기구여행은 사파리여행을 신선놀음의 경지에 올려놓는다. 이른 아침 동이 틀 때 열기구를 타고 오르면 광활한 마사이마라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선전만큼 많은 동물들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 미안한 듯 착륙지점에는 먼저 도착한 주방팀이 근사한 샴페인을 곁들인 아침(Champagne Breakfast)을 준비하고 맞아준다.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를 할 수 있는 지역은 많지만 아무래도 교통편이 좋은 케냐를 가장 많이 찾는다. 킬리만자로 산으로 유명한 탄자니아로의 교통편도 오히려 나이로비가 편할 정도다.

케냐에서의 사파리지역은 킬리만자로산 기슭에 있는 암보셀리국립공원, 짜보국립공원과 용맹스런 부족인 마사이마라족의 본거지인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 수백만 마리의 플라밍고가 서식하고 있는 나쿠루호수, 나이바랴호수 등이 있으며 울창한 삼림이 자랑인 에버데어국립공원 등이 있다.

김동주/김동주치과의원장 drkimdj@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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