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2월의 신부’ 한희원 “지은아, 내 부케 받아줄래?”

  • 입력 2003년 9월 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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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왼쪽)과 한희원이 16번홀(파3)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앞선 조의 그린플레이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날 같은 조로 샷대결을 벌인 지난해 미국LPGA 신인왕 베스 바우어. 사진제공 KLPGA
박지은(왼쪽)과 한희원이 16번홀(파3)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앞선 조의 그린플레이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날 같은 조로 샷대결을 벌인 지난해 미국LPGA 신인왕 베스 바우어. 사진제공 KLPGA
○…‘해외파 얼굴 한번 보자.’ 4일 1라운드에서 최고의 인기 조는 단연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다 홈팬 앞에 선 한희원과 박지은, 베스 바우어 조. 평일인데도 200명 가까운 갤러리가 이들을 따라다니며 정상급 기량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2월 프로야구선수인 손혁과 결혼할 계획인 한희원은 이날 동료 선후배 선수들로부터 미리 결혼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행복한 표정. 한희원은 1라운드를 같은 조로 경기한 친구 박지은에게 “부케를 받아 달라”고 말하는 등 결혼을 화제 삼아 농담을 나누기도.

○…‘금메달 삼총사.’ 지난해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인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부산 아시아경기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합작한 김주미(하이마트) 박원미(하이마트) 임성아(휠라코리아)가 같은 조로 묶여 우정어린 대결을 벌였다. 당시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테스트 없이 프로에 직행한 이들 3명은 “아무래도 다른 선수보다는 골프장에 익숙해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버디가 더블보기로.’ 지난해 국내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이미나가 9번홀(파5)에서 주말골퍼도 하기 힘든 4퍼팅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홀에서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은 이미나는 느린 그린 때문에 5m 거리에서 무려 퍼팅을 4번이나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근 종영된 한 TV드라마에서 인기를 모았던 중견 탤런트 김용림씨가 1라운드에서 갤러리로 나서 박지은-한희원-베스 바우어조의 경기를 18홀 내내 지켜봐 눈길. “초등학교 때부터 안 박지은은 친 조카나 다름없다”고 사연을 밝힌 김용림씨는 “사흘 동안 골프장을 찾을 계획이다. (박)지은이가 여독도 안 풀렸을 텐데 잘 쳤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기원.

○…한희원(휠라코리아)이 전날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입원한 아버지 한영관씨를 밤늦도록 간호한 뒤 1라운드 나섰다. 한씨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왔다가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한씨는 1라운드 직전 골프장에 들러 딸을 격려한 뒤 치료를 위해 상경길에 올랐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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