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고향의 꽃을 심는 마음'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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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꽃을 심는 마음/정재숙 지음/368쪽 9000원 아진

미국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해 온 글을 모았다. 23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과 감상, 거대한 자연과 주변의 작은 일들에서 얻은 교훈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집 앞 나뭇가지 사이에 로빈새가 둥지를 짓고 파란 알을 낳았다. 가늘고 보드라운 풀이 깔린 폭신폭신한 둥지에서 재재거리는 네 개의 입에 어미새와 아비새는 차례대로 먹이를 쏙 쏙 넣어준다. 저자는 이곳에서 새의 자식 사랑을 느낀다. 새들이 떠난 후 그는 서운하고도 대견한 마음에 둥지를 떼어내 간직했다.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이란 가장 가까이 있지만 쉽게 보지 못하는 ‘파랑새’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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