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무인시대와 삼별초'…외세-권력에 맞선 이야기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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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와 삼별초(전3권)/유현종 지음/각권 368쪽 내외 각권 9000원 대산출판사

“문신 귀족들에게 천대받으며 더 이상 살 수 없다. 무인(武人)도 사람이다. 무인의 세상을 만들자.” 고려 왕조 때 ‘정중부의 난’을 일으킨 명분이다.

1170년 ‘보현원의 참살’로 시작해 삼별초의 몽골 항쟁까지 무인들은 숨가쁘게 질주한다. 작가는 이들의 패권다툼이 문신들의 파벌싸움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오히려 강화에서 몽골과 싸웠던 삼별초의 기개에서 진정한 무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기 일쑤였던 노비 김통정, 거돌, 강쇠는 죽음을 앞두고 구사일생으로 탈출한다. 이들은 의병대를 거쳐 최항의 삼별초로 들어가게 된다. 몽골의 침략, 관군의 압제에 맞서 싸우는 민초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큰 축을 이룬다.

‘들불’‘사설 정감록’ ‘연개소문’ 등 역사소설에 천착해 온 작가가 1983년 ‘스포츠동아’에 연재했던 작품을 손질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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