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규/119서 문여는 법만 알려줬어도

요즘 온 국민은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TV 뉴스를 보며 의아한 점을 목격했다. 많은 희생자들이 119로 전화를 걸어 “지하철에서 불이 났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숨이 막힌다”며 구체적으로 상황 설명을 했다. 그러나 119 전화 접수자는 “곧 출동하니 기다려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 구조요청 전화가 오면 상세하게 현지 상황을 물어보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 조치하는 방법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이번 대구 참사에서 119 전화 접수자가 최소한 지하철 문 여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었다면 상당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장 구조대원 못지않게 119 전화 접수자의 역할도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긴급 구조 전화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경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