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태극전사의 날' 설기현 1골, 안정환 최용수 2골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54분


‘태극전사들’의 날이었다.

22일 유럽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컵 스타들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벨기에의 ‘세올’ 설기현(23·안데를레흐트)이 1골, 2어시스트를, 일본의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시미즈S펄스)과 ‘독수리’ 최용수(29·제프 이치하라)가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것.

설기현은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1부리그) 2002∼2003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버베런전에서 전반 28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 2개를 추가하면서 팀의 7-1 대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설기현은 지난달 5일 8호골을 넣은 뒤 47일만에 골을 보탰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 3개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설기현은 이로써 전반기리그 17경기에서 9골, 7어시스트를 올리며 득점랭킹 8위에 올랐다. 안데를레흐트는 설기현의 활약을 발판삼아 승점 35점을 올려 브뤼헤(승점 46)에 이어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안정환과 최용수는 이날 열린 제82회 천황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에서 골을 몰아치며 소속팀을 나란히 8강에 올려놓았다.

안정환은 홈경기로 치러진 2부리그 쇼난 벨마레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역전골에 이어 연장 종료 직전 짜릿한 골든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따라잡힌 후반 33분 브라질 출신 알렉스의 왼쪽 센터링을 노마크 찬스에서 받아 역전골을 낚은 안정환은 2-2로 맞선 연장 후반 14분엔 이토 데루요시의 도움으로 골든골까지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시즌 도중 안정환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한 시미즈는 이로써 2년 연속 FA컵 우승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최용수도 태극전사의 매운 맛을 뽐내며 높게 날아올랐다. 1부리그 베갈타 센다이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최용수는 전반 24분과 32분 연속골을 몰아치며 팀의 2-1를 주도했다. 한편 박지성의 교토 퍼플상가는 후쿠오카 아비스파를 1-0으로 누르고 역시 8강에 합류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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