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투표를 하는 새내기 유권자나 장례 행렬을 멈추고 투표장에 나온 상주 등 모든 유권자가 국가를 올바로 이끌 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소망하며 한표, 한표를 던졌다.
○…각 선거 투표소에서는 무효표를 막기 위해 개인의 도장을 찍기보다는 지장이나 서명을 추천하기도 했다. 97년 대선 당시 개인의 도장으로 표기를 해 나온 무효표가 40만표에 이르렀기 때문.
서울 마포구 공덕2동 제3투표소에서는 투표사무원들이 도장을 들고 오는 사람마다 “도장 찍으셨으면 주머니에 넣어 주세요”를 외치기도.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본사 2층의 ‘미팅카페’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투표를 하고 온 20, 30대 유권자들에게 맥주와 음료수, 다과를 대접하며 ‘즉석 미팅’을 주선.
○…인천 부평구 삼산동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부평 삼산 제5투표구를 찾아 조국에서의 첫 대선 투표에 참가.
지난해 5월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는 48가구 78명. 올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첫 주권을 행사했지만 대선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친상을 당한 경기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이원우씨(46)와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장지로 향하던 상여를 투표소가 마련된 마을회관 앞에 세운 뒤 상여꾼 20여명과 함께 투표해 눈길.
이씨 등은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빠질 수 없어 상여 행렬을 멈추고 투표를 했다”며 “고인도 이해하고 칭찬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한기화 할머니(114·북구 구포1동)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며느리 김수순씨(67)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구포1동 동사무소에서 신성한 한 표를 행사.
한 할머니는 이날 동사무소가 마련한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에 나와 투표 봉사원들의 부축으로 2층에 설치된 구포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
○…지난 여름 태풍 ‘루사’로 인해 동해안지역에서 최대 피해를 본 강원 강릉시 장현동 주민들은 70.82%의 투표율을 보여 강릉시 평균 투표율(67.06%)보다 3.76%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원 삼척시 정라동 주민 20명은 오전 5시경 출항을 잠시 미루고 정라동 제3투표구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6시경 일제히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출항.
○…해발 1708m 고지에 근무하는 국립공원 설악산 대청봉 중청대피소 직원 4명도 최근 내린 폭설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전 8시경 직원 2명이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5시간 동안 하산해 투표를 마치고 다시 대피소로 올라가 나머지 직원들과 교대. 대피소에서 숙박한 40대 여성 한명도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5시 서둘러 하산.○…전북 군산에서 어청도를 운행하는 여객선이 2∼4m 높이의 파도 때문에 운행을 중단해 군산 등 육지에 나온 섬 주민들이 어청도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 가지 못해 발을 구르기도.
사회1부·사회2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