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스트레스를 쏴라!…실탄 권총 사격 인기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45분


'스트레스 훨훨' 실탄 사격장에서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멋진 자세로 사격을 하고 있는 어느 사격 마니아. 아래는 여럿이 동시에 사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송도실탄사격장
'스트레스 훨훨' 실탄 사격장에서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멋진 자세로 사격을 하고 있는 어느 사격 마니아. 아래는 여럿이 동시에 사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송도실탄사격장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실탄사격장. 안전요원과 함께 들어선 사대 위에는 실탄 10발이 놓여있다. “이 권총은 ‘월터 P38’이라고 하는데 2차 대전 때 독일군 장교들이 쓰던 권총의 명품입니다. 반자동이며 권총을 잡을 때는 엄지손가락이 반드시 아래쪽으로 가야합니다. 안그러면 격발시 권총 윗부분이 뒤로 밀렸다 재장전 될 때 손가락을 다칩니다.”양옆으로 가로지른 체인에 묶인 권총을 잡았다. ‘이건 실탄이다…’라는 생각에 한순간 긴장감을 느낀다. 》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실탄사격장. 안전요원과 함께 들어선 사대 위에는 실탄 10발이 놓여있다. “이 권총은 ‘P-38’이라고 하는데 2차 대전 때 독일군 장교들이 쓰던 권총의 명품입니다. 반자동이며 권총을 잡을 때는 엄지손가락이 반드시 아래쪽으로 가야합니다. 안그러면 격발시 권총 윗부분이 뒤로 밀렸다 재장전 될 때 손가락을 다칩니다.”

양옆으로 가로지른 체인에 묶인 권총을 잡았다. ‘이건 실탄이다…’라는 생각에 한순간 긴장감을 느낀다. 방아쇠의 미세한 반응까지 모두 감지될 정도로 신경이 집중된다. 언제쯤 발사될까.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꽝”하고 총알이 발사됐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랄 사이도 없이 권총은 강한 반동으로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권총을 체인에 묶은 이유는 이같은 반동을 줄이고 총을 과녁외의 다른 각도로 쏘지 못하게 하는 이유 등에서다.

고도의 집중력과 격발순간의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실탄사격은 계절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레포츠.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실탄을 발사한다는 점 때문에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특히 일본인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총기규제가 심한데다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 최근 국내에서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추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서울실탄사격장의 장재희실장은 “우리 사격장 회원 중 40%가 여성”이라며 “여성이 사격도 더 잘한다”고 말했다.

이는 군복무를 하지 않은 여성들이 호기심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실장은 “남자들은 군대에 갔다왔다는 이유로 ‘사격경험이 풍부하다’는 심리가 있어 기초교육에 소홀한 반면 그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오히려 안전요원의 교육에 귀를 더 기울이기 때문에 솜씨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장에서는 최근들어 다양한 방식의 사격즐기기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사격대회’. 동호인들간 혹은 사격장간의 클럽대항전이 자주 벌어진다. ‘남녀커플사격’ 등도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좀 더 색다른 이벤트들도 준비되고 있다.

인천 송도실탄사격장은 국내 최초로 ‘권총 클레이 사격’시설을 갖추었다.

날아가는 접시를 권총으로 쏘는 클레이 사격은 실내 조명속에서 멋진 섬광을 내며 쾌감을 높인다. 송도사격장은 클레이 사격에 필요한 산탄권총을 구입하는대로 일반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

또 서울실탄사격장은 고객들에게 과녁대신 청바지를 걸어놓고 청바지에 ‘권총 구멍’을 내어 입고 가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영화속 권총들…‘쉬리’ 한석규가 사용한 총은 ‘베레타’

실탄사격장에 가면 다양한 실제 권총과 모델들을 볼 수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구경이 작고 반동이 약한 권총이 적합하다. 애호가들은 다양한 권총들을 골라가며 쏘는 재미를 맛본다.

‘스미스 앤 웨스턴617’은 총알이 작고 반동이 약해 초보자용으로 권해진다.

이탈리아제 ‘베레타’ 권총은 한국영화 ‘쉬리’에서도 등장해 익숙한 눈에 익숙한 편. 탄약이 많이 들어간 탄알을 사용하고 파괴력이 큰 대신 반동이 큰 ‘스미스 앤 웨스턴 686’은 미국 대통령경호원들이 쓰기도 한다.

권총 중에는 총열이 길고 파괴력이 강해 사냥용으로도 쓸 수 있는 권총이 있는가 하면 아주 작아서 호신용으로 주로 쓰는 권총도 있다. 제조국들도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다양하다.

실제 총은 아니지만 세계의 테러리스트들이 쓰는 체코제 반자동 권총 모델을 걸어 놓은 곳도 있다. 이같은 총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일부 사격장에서는 초보자에게는 너무 반동이 큰 권총은 권하지 않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실탄사격장 정보

△음주자 및 신원미상자는 출입금지(사격전 신분증 확인)

△권총은 9mm, 38구경, 45구경, 44매그넘 등 사격장별로 10여가지 종류가 있다.

△가격은 10발당 2만∼3만원

●주요실탄사격장

△송도실탄사격장 032-8346-007∼6 www.shootingincheon.co.kr

△서울실탄사격장 02-542-3999

www.seoulshooting.com

△반포실탄사격장 02-3477-7890

www.shooti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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