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재, 서른 일곱살 맞아?”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57분


‘어딜 가려고.’ TG의 ‘슈퍼 신인’ 김주성(왼쪽)이 삼성 파워 포워드 브래포드의 골밑 돌파를 온몸으로 저지하고 있다.이종승기자
‘어딜 가려고.’ TG의 ‘슈퍼 신인’ 김주성(왼쪽)이 삼성 파워 포워드 브래포드의 골밑 돌파를 온몸으로 저지하고 있다.이종승기자
‘농구 9단’ 허재(37)가 TG 엑써스를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이끌었다.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G 엑써스와 삼성 썬더스의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에서 TG는 삼성을 92-78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TG는 8승3패를 기록, 순위표 꼭대기로 치고 올랐다.

이날 TG의 승리는 프로농구 최고령선수인 허재가 일궈낸 것이나 마찬가지. 전날 LG전에서 30분을 소화했던 허재는 체력 비축을 위해 이날 스타팅라인업에서는 빠졌으나 2쿼터부터 출전, 30분을 꼬박 뛰며 16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경기의 승부가 갈린 3쿼터는 ‘허재 쿼터’였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꽂으며 양팀 최다인 9점을 터뜨렸고 골밑까지 뛰어들어 리바운드를 3개나 잡았다. 허재의 원맨쇼를 앞세원 TG는 3쿼터를 64-57로 끝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TG의 ‘복덩이 용병’ 데이비드 잭슨도 32점(3점슛 5개)을 퍼부으며 눈부신 공격력을 과시했다.

서장훈이 발부상 속에서도 25점, 9리바운드로 외롭게 버틴 삼성은 파울트러블에 발목이 잡힌 가드 주희정이 4쿼터 시작 11초만에 5반칙 퇴장한 게 아쉬웠다.

한편 지난달 26일 개막전 이후 내리 9연패를 당했던 KCC 이지스는 대구에서 열린 동양 오리온스전에서 84-79로 승리, 연패사슬을 끊었다.

승리의 주인공은 전희철. 그는 3점슛 6개를 꽂아넣는 등 27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양은 4쿼터 58초를 남기고 김승현의 돌파를 앞세워 3점차까지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동양은 3연패.

모비스 오토몬스도 SK나이츠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87-8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우지원이 22점, 전형수가 20점을 보태며 외국인 선수 데니스 에드워즈(14점), 아이지아 빅터(9점)의 부진을 만회했다.창원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 SBS 스타즈의 경기에선 테런스 블랙이 33점을 터뜨린 LG가 99-85로 낙승했다. 강동희는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전창기자 jeon@donga.com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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