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인성이 날다!"

  • 입력 2002년 11월 5일 14시 05분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양팀의 선발 투수는 삼성의 임창용과 LG의 만자니오, 투수의 중량감이나 타선의 파괴력을 보더라도 삼성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3-1로 LG 트윈스의 역전승.

이날 LG의 역전승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트윈스의 안방마님 조인성이었다.

조인성은 팀이 1-0으로 뒤지고 있던 6회 1사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 투수인 임창용의 슬라이더를 맞받아쳐 좌월 동점 홈런을 터트린 것. 이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LG는 결국 그 회에 유지현과 이병규의 안타로 결승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9회초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도망간 LG는 9회 이상훈이 완벽한 마무리를 해내며 시리즈 1승 1패의 동률로 만들었다.

조인성은 이날 동점 홈런과 8회 안타 등 3타수 2안타로 포스트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을 단 1안타로 묶는 절정의 투수 리드를 보여주었던 것.

어찌 보면 홈런을 친 것보다 뛰어난 투수 리드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보는 것이 옳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뛰어났다.

특히 삼성 주전 포수 진갑용이 치명적인 도루 허용과 송구 실책으로 팀을 패배로 몰고 간 것과 비교하면 큰 경기에서 포수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대목.

야구 명문 신일고와 연세대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조인성은 프로 데뷔 초기에는 타격과 투수 리드에 문제점을 보이며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절치부심 올 시즌 LG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고 그에 맞게 기량도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포스트 시즌에 들어 그 빛을 더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 현대의 박경완, 기아의 김상훈 등 내노라하는 포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와 최고 포수의 자리를 넘볼 만큼 성장한 조인성, 그가 이제 마지막 경쟁자인 삼성의 진갑용을 뛰어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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