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軍제대 SK나이츠 황성인“얻은건 근성”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7시 59분


“이번 시즌요? 불사조 정신으로 일을 내야죠.”

프로농구 SK나이츠의 포인트가드 황성인(1m80). 군 복무를 끝내고 ‘민간인’으로 돌아와 처음 맞는 이번 시즌 각오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상무팀 정신인 ‘불사조’를 외친다.

황성인은 SK나이츠의 ‘야전사령관’으로 99∼2000시즌에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주인공. 우승 직후인 2000년 6월 상무에 입대, 26개월의 복무기간을 꼬박 채우고 지난 8월 제대했다.

농구는 스피드와 팀워크의 경기. 때문에 하루만 훈련에 불참해도 어색하다는게 선수들 얘기다. 그렇다면 2년여 만에 복귀한 황성인은 어떨까?

“한 마디로 황당하더라구요. 체육관도 바뀌었고…. 장훈이 형이 떠난 건 알고 있었지만 입대 전에 같이 뛰던 선수는 석주일 선배 한 명 뿐이예요. 처음에 적응하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황성인은 다시 팀에 합류했을 때의 서먹함을 잊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슈나우저 강아지 한 마리를 숙소에서 키우고 있다. 연습시간 이외엔 아예 강아지를 끼고 산다. “‘또또’는 이제 갓들어온 신병이에요, 제가 교육을 잘 시키고 있지요.”(웃음)

단신가드인 황성인의 장점은 수비가 미처 자리잡기 전에 찔러주는 긴 패스와 끈질긴 수비. 다 체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황성인은 충남 금산 출신. ‘인삼 깍두기를 담가 먹어서 체력이 좋다’는 소문은 그래서 나왔다. 그러나 사실 그는 열이 많아서 인삼 한 뿌리도 먹지 못하는 체질.

SK나이츠 최인선 감독은 “성인이가 제대한 뒤 근성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엔 꾀를 피우기도 했는데 요즘은 눈에서 불이 난다”고 추켜세웠다.

SK나이츠는 서장훈-황성인의 컴비로 한 때 무적의 팀으로 통했다. 그러나 서장훈이 떠난 올 시즌은 ‘종이 호랑이’라는 것이 농구 전문가들의 분석. 그렇다면 황성인의 목표는?

“다들 장훈이 형이 빠져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도 못 오를 꺼라는데 천만에요. 두고 보세요. 꼭 우승할겁니다.”

서장훈이 떠난 지금 황성인은 오히려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복귀 불사조 예비역
이름소속
김택훈삼성
변청운코리아텐더
손규완SK나이츠
윤영필SBS
전일우SK빅스
최성우LG
표명일KCC
황문용삼성
황성인SK나이츠
홍창의SK나이츠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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