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다문화시대의 한국인´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7시 52분


◇다문화시대의 한국인/김성곤 지음/373쪽 9000원 열음사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성곤 서울대 교수가 10여년 동안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과 수필을 모았다. 저자가 책머리에 밝힌 것처럼 ‘그때그때마다’ 쓴 글이지만 평소 견지하고 있던 시각과 신념, 생활철학이 일관되게 나타나 주제에 맞게 여러 개의 글을 하나로 모아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 전공분야에 대한 지식과 풍요로운 문화적 식견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독서편력기’에서 저자가 꼽는 2권의 책은 레슬리 피들리의 ‘미국소설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김 교수는 이 책들로 인해 문학비평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알게 됐다고 귀뜸해준다. 같이 근무하는 교수들을 비롯해 가깝게 지내는 출판계 사람들, 이어령 교수 등과의 일화는 저자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짐작케 한다.

이 외에 영어 공부법, 환타지 문학에 대한 단상을 비롯해 정치, 교육과 문화 등 삶의 여러 양상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다소 딱딱한 제목에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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