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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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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또 한명은 앞으로 국내 야구를 짊어갈 기둥선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신구 대들보’인 둘이 나란히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일군다. 이들은 5일 발표된 국가대표팀 1차 엔트리 투수부문에 나란히 포함됐다.
선발요원인 송진우와 김진우는 도핑테스트만 통과한다면 이달말 발표되는 최종엔트리에도 선발될 게 확실하다.
김진우보다 17년 선배인 송진우는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투수.
선동렬의 벽을 넘어 개인 통산 최다승(156승111패)과 최다투구이닝(2171과 3분의 2)을 기록중이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씌어지고 있는 셈.
기아 이강철과 함께 36세로 ‘드림팀 Ⅴ호’의 예비엔트리 선수 가운데 최연장자지만 철저한 체력관리로 장수하고 있는 송진우의 공은 아직 20대 투수 못지 않게 싱싱하다. 5일 현재 12승(5패)으로 다승 2위에 올라 있을 정도.
김인식 감독 등 국가대표팀의 코칭스태프는 이날 선발위원회에서 송진우를 투수중 첫 번째로 호명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송진우가 드림팀에 합류한 것은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개인적으로 두 번째.
최고참인 송진우가 관록의 상징이라면 같은 이름을 가진 김진우는 패기의 상징.
역대 고졸 계약금 최고액인 7억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은 김진우는 올해 9승6패(다승 공동 5위)로 팀을 1위로 이끄는데 기여하며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특히 150㎞대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124와 3분의 1이닝 동안 118개의 탈삼진으로 당당 1위. 역대 프로야구에서 신인투수가 탈삼진왕을 차지한 것은 단 한번도 없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가 증명이 된다.
막내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김진우는 “프로에 들어와서 목표중 하나를 이룬 것 같다.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청소년대표 시절 대만과 일본은 상대해본 적이 있다. 내 공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선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5일 프로와 아마추어선수를 총망라한 최고의 선수 37명(프로 32명, 아마 5명)을 1차 선발한 선발위원회는 최종엔트리 마감인 31일전까지 22명의 ‘정예멤버’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주성노 인하대감독과 천보성 KBO 경기운영위원, 한대화 동국대감독, 선동렬 KBO 홍보위원으로 구성되는 전력분석팀을 따로 만들어 일본과 대만전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