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남자농구 20년 숙원 풀까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26분


“20년만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한국남자농구가 올 9월 개막하는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당초 7월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던 대표팀은 남자농구 트라이아웃 일정에 따라 훈련일정이 다소 연기돼 1일 예비소집에 이어 4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한국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90년 북경대회(3위)를 제외하고는 번번히 중국의 벽에 막혀 정상문턱에서 좌절했다.

따라서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할 경우 무려 20년만의 금메달이다.

한국의 우승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가장 든든해진 것은 골밑. 전성기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삼성)에다 올해 처음 프로유니폼을 입은 김주성(TG)까지 가세하며 ‘트윈 타워’를 형성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출신의 야오밍(2m29·휴스턴)과 왕즈즈(2m16·댈러스) 맹크 베티어(2m10·덴버)와 한번 해볼만 해진 셈.

가드진에는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휩쓴 김승현(동양)과 이상민(KCC) 신기성(상무)이 투입됐고 포워드진으로 문경은(SK 빅스)과 전희철(동양) 추승균(KCC) 현주엽 이규섭 조상현(이상 상무) 방성윤(연세대) 등 최고의 슈터들이 총출동, 빠른 농구로 중국 골밑을 휘저을 전망이다.

또 주전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등 큰 대회를 앞두고 어김없이 찾아오던 부상 악령에서 벗어났다는 것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모두 13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눠 리그전을 펼친뒤 각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일본 쿠웨이트 몽골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중국과 아시아경기대회 역대 전적에서 3승7패로 열세다.

한편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우승했던 여자대표팀은 현재 진행중인 여름리그가 끝난뒤 선수선발에 이어 합숙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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