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사랑은 슬픔을 넘어서 완성된다" '바다유리'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35분


◇ '바다유리' /도종환 지음/160쪽 7500원 현대문학북스

도종환 시인이 1991년작 ‘접시꽃 당신’은 먼저 떠난 아내를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베스트셀러가 됐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인이자 참교육을 염원하는 교사인 그가 최근 발표한 ‘바다 유리’는 맑고 청명한 에세이집이다. 비록 삭막한 현실을 살지만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지가 느껴진다.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남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유리조각이 보석처럼 바뀐 세월의 깊이에 대해…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는 쓸모없는 유리조각으로 버려져있던 바다 유리의 절망의 날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사랑에 눈뜨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하다 상처받고 절망하거나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다 유리는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색깔이 바뀌고, 아름답지만 잘못하면 남에게 상처가 되며, 투명해서 자신의 속내를 숨길 줄 모르는 존재다. 결국 바다 유리는 인간의 순수성 회복을 은유한다. 사랑은 슬픔의 가시밭길을 넘어서야 완성되고, 아픈 상처는 삶의 교훈으로 치유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젊은이는 물론 중장년층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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