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회의 망치는 7가지 유형

  • 입력 2002년 6월 12일 10시 29분


미국 근로자들은 1주일에 8시간 30분을 회의하는데 쓴다고 한다. 한국 기업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다 보니 최근들어 회의가 잦아지고 있다. 현안을 중지(衆智)로 해결하려다 보니 회의가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회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는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대우증권은 회의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직장인의 7가지 유형을 제시해 회의를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114 안내원형'은 회의 때 휴대 전화기부터 챙기는 사람으로 회의 내내 전화받기에 여념이 없는 직원이다. 휴대 전화를 튀는 벨소리에 맞춰 놓아 회의 흐름을 끊어놓는다.

'꿀먹은 벙어리형'은 한마디도 안하고 듣기만 하는 직원. 마치 '내가 입 열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회의에서 중지를 모으는데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앤티맨형'은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 어떤 의견이 나오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반대하는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소신없이 이 쪽도 맞는 것 같고, 저 쪽도 맞는 것 같다며 왔다갔다 하는 '박쥐형'도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 특히 남이 말할 때는 안 듣다가 불쑥 회의 의제에 대해 내일 모여서 다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뒷북 형'은 회의를 왜 해야 하는지를 회의(懷疑)하게 만든다.

'교수형'은 '마케팅이론에 따르면…' '모 경제학 교수가 이렇게 얘기했는데…'라며 이론을 일장연설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나 몰라라형'은 회의시간에 졸거나 회의내용은 아예 무시하고 혼자 낙서만 하고 있거나 초점이 풀린 채 먼산만 바라보고 있어 회의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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