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안북일 황금사자 첫포옹… 동산 12대3 대파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35분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차지한 천안북일고 선수들이 김상국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차지한 천안북일고 선수들이 김상국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천안북일고가 사상 처음으로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북일고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에서 김창훈 남상준 양승학 이강서의 홈런 4방을 앞세워 동산고에 12-3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북일고는 7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고 99년 봉황기 이후 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야구명문 북일고는 그동안 14차례나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유난히 황금사자와는 인연이 없었던 팀. 프로야구단 한화의 이상군코치를 비롯, 현 북일고 김상국감독과 김대중 이종호코치가 전성기를 이끌던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도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경기는 점수차는 크게 났지만 결승전답게 6회까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됐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2-2로 맞선 7회초. 준준결승에서 올 최강인 대통령배 청룡기 2관왕 광주일고에 8-7의 재역전승을 거둔 북일고는 2년생 왼손 선발 김창훈이 올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동산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결승 1점홈런을 쏘아올리며 대량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북일고는 8회에는 남상준 양승학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5-2로 달아났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안영명의 우월 3루타, 이강서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북일고는 9회에도 임현택의 2타점 적시타, 이강서의 3점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3년생 우익수 남상준이 차지했다.

반면 프로야구단 SK의 1차지명이 확실시되는 송은범은 준결승까지 팀의 3승을 혼자서 올리는 수훈을 세웠지만 연투에 따른 피로를 이겨내지 못한 채 8회까지 11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한편 양교는 야구장 외야를 가득 메울 정도로 전교생이 모두 나와 승부에 관계없이 질서있는 응원전을 펼치며 배움과 실천의 야구를 체험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창기자 jeon@donga.com

▼개인상

△최우수선수=남상준(북일 우익수)

△우수투수=안영명(북일)

△감투=송은범(동산 투수)

△수훈=남상준

△타격=정요셉(경기 3루수·0.545)

△타점=이용일(선린인터넷 3루수·6타점)

△안타=김지훈(동산 3루수·10안타)

△득점=윤여명(북일 포수·7득점)

△홈런=이용일(2홈런)

△도루=이대형(광주일 중견수·4도루)

△감독=김상국(북일)

△지도=신양섭(북일 야구부장)

△공로=이창구(북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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