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휘문 "작년 챔프 실력 어디가나"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광주일고 이대형(아래)이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홈플레이트에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광주일고 이대형(아래)이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홈플레이트에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 휘문고, 성남고가 8강에 먼저 올랐다.

광주일고는 2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충암고와의 2회전(16강)에서 11-4,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손쉽게 8강에 선착했다.

반면 천안북일고는 이날 서울고와 맞붙어 연장 혈투 끝에 10회말 나주환의 굿바이 홈런으로 4-3으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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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팀 휘문고는 이날 부전승으로 올라온 제주관광고에 9-2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고 성남고도 경주고를 맞아 10-3으로 이겨 8강에 합류했다.

대통령배와 청룡기에 이어 올해 열린 전국대회 연속 3관왕을 노리는 광주일고의 전력은 황금사자기에 와서 한층 더 무르익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12안타를 터뜨린 불방망이에 시속 140㎞를 넘는 고교 최강 ‘마운드 트리오’ 오준형(3이닝)-김대우(3이닝)-고우석(2이닝)의 철저히 분업화된 계투도 눈부셨다. 이날 승리로 광주일고는 올 전국대회 연승기록을 ‘11’로 늘렸다.

광주일고는 2-2 동점이던 5회말 2년차 이성호가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내야안타 두 개로 1점을 더 뽑아내 5-2로 달아났다. 충암의 추격은 계속됐지만 광주일고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7회말 광주일고는 투수 고우석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며 10-4로 승기를 굳혔다.

천안북일고와 서울고의 경기는 대통령배 준우승팀인 천안북일고가 압승을 거두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 천안북일고가 에이스 안영명 대신 남상준을 선발로 내세우자 ‘기분 상한’ 서울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2회 김휘곤이 투런홈런으로 선취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천안북일고는 3회 에이스 안영명을 긴급 투입한 뒤 6회말 5안타를 집중시켜 3-3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천안북일고는 10회말 재간둥이 나주환의 115m짜리 가운데 홈런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휘문고는 이날 제주관광고에 먼저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5회초 2사 후에 지석훈의 투런홈런과 이성민의 스리런홈런 등 5안타(2홈런)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8득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성남고-경주고전도 같은 양상. 7회말까지 1-2로 뒤지던 성남고는 8회초 공격에서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얻어냈고 상대실책까지 연달아 일어나자 타자 전원이 출루하며 7점을 뽑아내 승리를 굳혔다.

대통령배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라이벌’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 ‘서울강호’ 휘문고대 성남고의 준준결승전은 모두 25일에 벌어진다.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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