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날카로운 공격… 미국 만만찮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9시 15분


미국의 재간둥이 코비 존스(왼쪽)가 돌파를 하다 네덜란드 빅토르 시코라의 강력한 태클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재간둥이 코비 존스(왼쪽)가 돌파를 하다 네덜란드 빅토르 시코라의 강력한 태클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미국 결코 만만치 않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해 맞대결할 미국이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가진 네덜란드에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쳐 결코 얕잡아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은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에서 열린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내줘 0-2로 졌다. 이달 들어 우루과이와 자메이카를 차례로 꺾었던 미국은 본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패하며 올해 홈 10경기 무패 행진을 끝냈고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그러나 미국은 98프랑스월드컵 3위인 네덜란드를 맞아 접전을 펼치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주며 패해 한국이 1승 상대로 꼽기에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은 올해 치른 유럽팀과의 4차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모두 패해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에 있는 팀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은 본선 탈락팀 중 최강이라는 네덜란드를 맞아 스코어는 0-2로 졌지만 경기내용에 있어서는 짜임새 있는 전력을 선보였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클린트 매시스를 투톱으로 세우고 클로우디오 레이나와 어니 스튜어트 등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하는 등 미국은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레이나가 다시 자기 자리인 플레이메이커로 나서면서 미국은 전에 없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레이나는 ‘오렌지 군단’의 핵인 다비즈의 수비를 뚫으며 맥브라이드와 매시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번번이 네덜란드 골키퍼인 바테루스의 손에 걸렸다.

다비드와 레이나의 미드필드 싸움만큼이나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종료직전 베터랑 수비수 에디 포프가 실수를 범하면서 네덜란드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45분 맥캐이와 포프는 코쿠의 스루패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다투다 동시에 넘어졌지만 맥캐이가 한 발 먼저 일어나 왼발로 가볍게 골문을 열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후반 31분 노장 수비수 데이비드 리지스가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우물쭈물하다 골문 바로 앞에서 반 데르 메이드에게 공을 뺏겨 두번째 골을 헌납해야 했다.

한편 브루스 어리나 미국대표팀 감독은 무릎 인대를 다친 미드필더 크리스 아머스를 대신해 최종적으로 스티브 체룬돌로를 23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어리나 감독은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아머스 대신 그레그 배니를 포함시키기로 했었으나 배니 마저 다쳐 체룬돌로를 최종 선발했다. 체룬돌로는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하노버96 소속이며 2001∼2002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미국대표팀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 미사리경기장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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