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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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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또 최근 위탁증거금 가운데 현금의 비중을 잇따라 낮춰 수수료 수입을 위해 외상 투자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공모 기업 부실 분석〓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000년과 2001년 기업 공모를 위해 코스닥 등록 법인 383개, 거래소 상장 법인 5개, 비상장 비등록 법인 3개 등 모두 391개사의 2001년 경상이익을 추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협회가 최근 발표된 2001년 기업별 결산 실적과 대조한 결과 30.4%인 119개사(등록기업 118개, 비상장 비등록 기업 1개)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63개사가 이익은커녕 적자를 냈고 56개사의 추정치는 기준에 미달됐다는 것.
코스닥 기업은 등록한 뒤 1차 사업연도의 경상이익이 주간사회사 추정치의 50%에 미달하거나 2차 사업연도 실적이 추정치의 40%에 미달하면 추정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거래소 상장 기업이나 비상장 비등록 기업은 1차 사업연도 경상이익이 추정치의 70%, 2차 사업연도 경상이익이 추정치의 60%에 미달하지 않아야 한다.
협회는 119개사의 공모를 주간한 증권사 26개 가운데 어느 회사를 얼마나 제재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지난해에는 19개 증권사의 주식분석업무가 최장 5개월 동안 제한됐다.
협회 관계자는 “26개 증권사가 모두 제재를 받으면 공모를 앞둔 기업들이 주간사회사를 구하기 힘든 사태가 벌어질 것이어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증거금 현금비중 인하〓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현금 10%, 대용증권 30%로 위탁증거금의 현금비중을 줄였다.
위탁증거금은 주식매매의 결제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는 매매대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주식을 계좌에 갖고 있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 위탁증거금률은 40% 수준인데 일부사가 이 가운데 현금 비중을 20%에서 10%로 줄인 것.
주식이 계좌에 충분히 있다고 가정하고 현금 비중이 20%일 때 투자자는 100만원을 가지고 500만원어치의 주식을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현금 비중이 10%로 줄어들면 1000만원까지 주문할 수 있게 돼 돈이 없이 주문을 내는 미수 거래가 늘어난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현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더 주고 증권사도 수수료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최근 미수금이 1조원을 돌파한 뒤 줄어들지 않고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미수금이 증시 상승에 큰 부담이 되고 미수 거래로 원금을 날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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