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터키 국가대표 평가전

  • 입력 2002년 3월 27일 01시 41분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트라이커 황선홍이 터키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트라이커 황선홍이 터키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정교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한채 터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2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보훔 루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 대표팀과의 유럽전훈 최종 평가전에서 김병지의 선방속에 수비진이 제 몫을 다했으나 공격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들어 가진 9차례 경기에서 승부차기 1승을 포함해 2승3무4패를기록했다.


▼연재기사▼

- 공격 실마리 풀 미드필더가 없다
- 외국언론,한국 수비력 호평
- 주전 경쟁 불붙인 김병지
- 차범근전 감독 "윤정환 부족"
- 양팀감독의 말

골로 연결시키기 위한 마무리가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은 윤정환을 플레이메이커로 삼고 황선홍과 최용수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가상 베스트 11'을 출전시켰으나 잦은 마무리 패스 실수로 슛 다운 슛을 제대로 쏘지 못했다.

무거운 몸놀림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터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하칸 수쿠르를 최진철이 전담 마크토록 하고 A매치 최다출전기록(122경기)을 세운 홍명보를축으로 김태영을 왼쪽에 배치한 쓰리백을 효과적으로 가동했다.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이 짠 미드필더들도 2선에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등 전반까지 서로 위협적인 슛 장면을 연출치 못하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볼 배급의 강약 조절이 잘못되거나 어이없는 패스가 눈에 띄게 잦아 좀처럼 슈팅 기회조차 찾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들어 황선홍-윤정환-유상철-최용수의 몸놀림이다소 활발해지면서 초반 기선을 잡았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13분 윤정환의 힐패스를 받은 황선홍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날렸고 곧이어 유상철이 황선홍의 패스를 받아 골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0분 윤정환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한 한국은 그러나 급격한 체력저하를 드러내면서 30분부터 약 5분간 소나기슛을 허용하며 허둥댔다.

30분 일한 만시즈가 골지역 왼쪽에서 때린 가위차기를 김병지가 엉겁결에 펀칭했고 이후에도 골문으로 휘어지는 코너킥을 김병지가 힘겹게 쳐내는 등 터키의 밀물공세는 수비진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35분 황선홍 대신 차두리를 투입,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침투를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잦은 패스미스는 종료때까지 계속돼 정교한 플레이를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재확인했다.

터키는 왼쪽의 하칸 운살을 중심으로 측면 돌파가 돋보였고 하칸 수쿠르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슈팅 찬스를 엮어내는점이 돋보였다.

◆전반전◆

한국은 미드필드를 강화한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팀은 황선홍 최용수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송종국 유상철 윤정환 이영표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게임메이커로 윤정환을 기용한 히딩크 감독은 최종스위퍼로 홍명보, 골키퍼 김병지를 투입했다.

경기 시작 2분여가 지나자 터키의 깊숙한 패스를 홍명보가 길게 걷어냈다. 공격진영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고 있는 터키가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 공은 크로스바를 맞았다.

수비가 제위치를 잡기 전에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들어간 공이 터키 선수에게 가면서 첫 위기를 초래했다.

6분 송종국이 오른쪽에서 길게 패스한 공을 황선홍 선수가 센터링, 최용수가 슛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팀은 공격수 모두 강한 압박으로 터키 수비진을 조이고 있으며, 수비에선 一자 수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수쿠르에 의한 연결로 두세차례의 슛을 만들었다.

독일 보훔 루어스타디움은 터키 홈구장을 연상케할 정도로 터키응원단 일색. 보훔지역에는 약 3만5000여명의 터키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키팬들은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국기와 깃발을 든 채 입장, 본부석 좌측부터 관중석을 가득채웠다.

KTF 응원단 100명, 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 회원 40명, 보훔 인근교민 450명으로 구성된 한국응원단도 본부석 옆에 자리를 차지, '골리앗 대 다윗'의 응원 대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장 응원석에는 독일까지 원정을 간 '붉은 악마'의 응원소리만 들리고 있어, 소리만 들어서는 마치 한국팀의 홈경기장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최종 스위퍼로 나선 홍명보선수는 A매치 한국 최다 출전기록인 122경기를 달성하게 되며, 황선홍 역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두번째로 A매치 50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5분 최용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우측에서 강한 슛을 날려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면서 어렵게 쳐 냈다.

터기의 간판 스트라이커 수쿠르를 밀착마크하고 있는 김태영이 패스가 되는 공을 일찌감치 차단하면서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비모습을 보이고 있다.

30분 터키, 하프라인에서 길게 패스, 운살 선수가 왼발 아웃 프런트로 강하게 찬 공을 김병지가 잘 잡아냈다.

전반이 5분여 남은 시간. 두팀 모두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채 패스가 중간에서 자주 끊어지고 있다. 송종국이 오른쪽에서 센터링 한 공이 최용수에게까지 가지 못하고 골기퍼가 먼저 잡아냈다.

터키 한국진영 우측에서 프리킥한 공이 다시 좌측 골라인 아웃으로 코너킥이 됐다. 코너킥한 공이 혼전 중에 뒤로 흐르자 터키 케리믈루가 강하게 슛, 오른쪽으로 치우쳐 서 있던 김병지의 반대방향으로 흐르면서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종료. 0 대 0

◆후반전◆

터키의 선공으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한국팀 드로인한 공 최용수가 살짝 황선홍에게 밀어주고 황선홍 슛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팀 상대 페널티지역 근처 골키퍼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골대와의 거리 20미터. 유상철이 프리킥한 공이 벽을 쌓던 터키 수비수 손에 맞고 흘렀다. 고의성이 없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7분 송종국이 상대 공을 빼앗자 터키 반칙. 송종국의 프리킥, 골키퍼와 공격수가 경합하다가 뒤로 흐른 공을 수비수가 걷어냈다.

10분. 김태영의 반칙으로 터키 한국진영 우측에서 프리킥. 골대와의 거리 33미터. 크로스바를 훨씬 넘는 공. 터키는 골키퍼를 교체했다.

13분. 상대진영 좌측을 파고들던 윤정환이 뒷꿈치 패스를 황선홍에게 연결했고, 황선홍이 지난번 핀란드전에서 골을 넣었던 위치에서 다시 슛을 했으나 골대 우측으로 벗어났다. 곧이어 유상철 다시 달려들면서 왼발 슛 골키퍼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에 비해 미드필드와 공격간의 패스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윤정환과 황선홍의 콤비플레이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공격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터키 미드필드 진영 선수 2명 교체. 전반에 활발한 공격을 펼쳤던 11번 운살 선수가 교체됐다. 한국팀도 일본 교토 퍼플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이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이 들어가고 윤정환이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20분. 터키의 좌측 공간패스에 이은 센터링이 골라인 아웃. 전반전 보다는 한국팀의 공격횟수가 늘어난 반면, 터키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 치중한 모습.

교체된 박지성의 코너킥이 수비를 맞고 아웃, 다시 박지성이 코너킥을 실축했다.

26분. 터키 선수들 어깨를 잡아끄는 등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프리킥에 이은 유상철의 중거리 슛이 다시 골대를 넘어갔다. 한국 수비들 다시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해 상대 공격수인 수케르가 패스르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김남일과 살짝 부딛힌 터키의 사스 선수가 쓰러지면서 김남일이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판정으로 엘로카드를 받았다.

30분. 다시 한국진영 좌측을 파고들던 터키에 프리킥 허용. 문전으로 들어온 공이 수비수 머리 맞고 흐르는 공 터시 살짝 센터링, 만지스 선수가 시저스킥으로 슛, 원바운드 된 공을 김병기 반사적으로 쳐냈다.

갑자기 공격의 고삐를 바싹 조이는 터키팀. 코너킥이 휘어지면서 김병지 다시 뒤로 넘어지며 공을 쳐냈다.

38분. 다시 터키팀의 한국진영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 황선홍을 빼고 차두리가 투입됐다. 터키도 선수교체.

터키의 파상적인 공격에 공이 한국진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터키의 드로인으로 공격. 후반전 10여분이 남은 시간.

최용수 상대진영 좌측을 파고들다가 들어오는 유상철에게 패스, 유상철 드리블하다가 골키퍼가 먼저 공을 걷어냈다.

방금 교체된 차두리가 긴 패스를 받아 우측으로 드리블하다가 센터링했으나, 수비에게 먼저 걸려 코너아웃. 완벽한 문전 처리가 부족했다.

41분. 골키퍼와 1대1일 될뻔한 상황에서 김태영이 한발 먼저 걷어내 위기를 모면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후반 45분이 지났지만 양팀 득점없이 0대 0. 최용수 대신 설기현이 투입됐다.

경기종료. 1954년 7대 0으로 졌던 터키를 맞아 한국대표팀 득점없이 0대 0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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