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EU, 관세결정 강력 반발

  • 입력 2002년 3월 6일 17시 43분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자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수입철강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비판적 시각을 자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이번 조치는 71년 리처드 닉슨 전 미 행정부가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조치는 지난 15년 동안 시장 개방을 고수해 온 미국 무역정책의 전환점”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무역 자유화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결정은 자유무역에 대한 미국 내 지지가 심각히 훼손됐음을 명확히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유럽 각국은 이번 결정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과 EU간 경제관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방안을 선택했다”고 비난하면서 실제 이행까지 30일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이제라도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해 11월 도하에서 합의된 새 무역 라운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EU의 보복은 (세계 각국의) 연쇄적 보호무역 조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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