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항로 '부상 암초' 피하라"

  • 입력 2002년 2월 28일 17시 46분


98프랑스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한국의 첫 16강 진출을 이뤄줄 선봉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선홍은 결국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만큼 주전선수의 부상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2월드컵을 90여일 앞두고 또다시 각 대표팀에 ‘부상악몽’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그 대책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유럽파’ 설기현(벨기에 안데를레흐트)을 비롯해 5일 유럽전지훈련을 떠나는 국내파 8명이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설기현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아직까지 재활훈련과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태영(전남)은 양쪽 다리를 모두 다친 상태이고 최태욱(안양)도 왼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 미주 원정에서 조기 귀국한 이민성(부산)과 이천수(울산)는 여전히 재활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이영표(안양)도 북중미골드컵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선수관리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설기현에겐 상태 파악을 위해 의무분과위원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16강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강화를 꾀해야 하는데 부상이란 ‘암초’가 나타나자 부상을 최소화시킬 방책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한국과 맞붙는 D조의 포르투갈도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의 부상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월21일 챔피언스리그 FC 포르투갈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주일간 경기출전이 어렵게 된 것.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한시름 놓았지만 올리베이라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에 한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복병’ 폴란드는 골키퍼 예르지 두데크(리버풀)를 포함해 일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역시 마무리 전력강화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밖에 ‘전차군단’ 독일은 세바스티안 다이슬러(22·헤르타 베를린)가 지난해 10월 다친 오른쪽 무릎을 3차례 수술했지만 아직 부상 회복이 더뎌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브라질도 히바우두(바르셀로나)가 최근 왼쪽 다리를 다쳐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인데다 호나우두가 무릎부상이 재발된 것으로 알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고생중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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