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망설여지죠 ? 천천히 사세요…4개월만에 65% 상승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21분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오르자 여유 자금으로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에 나서고 싶지만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몰라 망설이는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를 기다렸다가 가격이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8일까지 주가지수는 12.48%(86.54포인트) 올랐다. 주식이 거래된 19일 가운데 5일을 뺀 14일이 주가가 오른 날이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6% 안팎이라고 볼 때 포트폴리오를 잘 만든 주식투자자는 1개월도 안 돼 엄청난 이익을 낸 셈이다. 주가지수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최저치였던 작년 9월 21일(472.31포인트)과 비교할 때 4개월만에 65.2% 상승했다.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이 2조원가량 주식시장에 새로 들어오면서 외국인이 주도했던 장세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주로 산 높은 가격의 대형우량주는 올들어 13.6% 올랐다. 반면 개인들이 좋아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소형주는 14.8%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 때 재미를 못보던 개미들의 소외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급등세를 보인 주가가 앞으로 1개월가량 바닥을 다지는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월 주식시장은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서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계속 상승세를 타려면 이 같은 기대가 사실로 확인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월에는 주가지수가 최고치와 비교해 15% 정도 떨어지는 조정을 상당 기간 거칠 것”이라며 “외국의 주가 움직임도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조정을 거치는 것을 보면 외국인의 주식 매입 열기가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주식을 새로 사려는 투자자는 주가가 10% 정도 떨어질 때를 기다려 개인들이 선호하는 저가대형주 중소형주 은행주 등을 매입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대형우량주를 가진 투자자는 계속 보유하고 단타매매 성향이 있는 투자자는 증시의 재료를 보아가며 개별종목 위주로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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