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홀로 장세' 6일째

  • 입력 2002년 1월 15일 18시 08분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내리면 따라 내리는 ‘나 홀로 장세’가 6일째 계속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을 주도할 다른 업종이나 종목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의미에 대해서는 견해가 조금씩 달랐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 주가가 31만2000원으로 전날보다 5.45%내린 영향으로 3.41% 내린 718.64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린 이유는 이날 12시반 발표된 반도체 D램 값이 전날보다 내렸고 16일 발표될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4일은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주식시장은 지루한 보합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D램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순식간에 올라갔고 결국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6.7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오후 12시반에 반도체 D램 값→삼성전자 주가→전기전자 업종지수→종합주가지수로 영향이 곧바로 전달되는 현상이 계속되자 증시에는 ‘12시반 효과’란 신조어도 생겼다.

실제로 8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 주가와 오름과 내림을 같이했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50조원으로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16%나 돼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7일까지 함께 장세를 주도했던 은행주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힘을 잃으면서 독주가 가능해 진 것.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다른 업종과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만이 지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구심점이 나타나지 않고 삼성전자의 외로운 독주가 계속된다면 시장 전체의 활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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