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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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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 체육 전환〓한국기원은 이달 25일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 안건으로 ‘바둑의 체육 종목 전환’을 제출해놓은 상태. 바둑계에선 이사회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이번에 바둑계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체육회에 준가맹 또는 가맹 단체가 되면 병역 특례, 중고교 특기생 입학, 전국체전 소년체전 등에 바둑 종목 신설, 정부의 재정 지원 등 많은 혜택이 있다.
홍태선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의 체육 전환은 한국 바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되면 60년대부터 이미 바둑을 체육으로 다뤄온 중국과 함께 올림픽 종목 채택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바둑 세계 제패 계속될까〓지난해 세계 기전은 모두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응씨배(이창호) 춘란배(유창혁) LG배 세계기왕전(이창호)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조훈현) 후지쓰배(조훈현) 삼성화재배(조훈현) 등 한국의 독무대였다. 올해도 한국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달 열리는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에는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9단과 이세돌 3단이 올라있어 한국의 우승이 이미 확정됐다.
조 9단과 유 9단은 LG배만 우승하면 세계기전에서 한번씩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처음 달성한다. 한국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기사로는 세계대회에서 4번 준우승한 중국의 창하오 9단 정도.

▽중국 덤 7집반으로 변경〓중국 바둑협회는 현행 덤 5집반을 7집반으로 2집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덤 5집반이 흑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중국 기사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한국은 이미 6집반으로 덤을 올린 상태. 중국 기원도 수년전부터 덤 인상을 검토했으나 중국의 독특한 룰 때문에 6집반으로 1집만 올리는 것이 불가능해 주저해 왔다.
하지만 최근 7집반도 흑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추진하고 있는 것.
이창호 9단도 “덤 6집반에도 흑을 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 덤 7집반이 무리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현재 7집반의 덤을 적용하는 기전은 응씨배.
국내 한 기사는 “7집반으로 덤을 올리면 흑이 초반부터 공세를 펼 것이 분명해 더욱 격렬한 바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아직 5집반을 고수하고 있다.

▽도요타배 세계기전 첫 우승자는〓우승상금 3천만엔(약 3억원)의 세계 최대 기전인 도요타배 세계기전이 3월 19일 출범한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응씨배 상금이 40만달러(약 5억원)이긴 하지만 매년 열리는 대회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에선 이창호 조훈현 이세돌 박영훈 등 타이틀 보유자 외에 3명이 더 출전한다. 만약 이 9단이 우승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 1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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