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일본의 007작전!"

  • 입력 2002년 1월 8일 10시 30분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최첨단 정보전에 특이한 방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디오 테입이나 현지 자료를 통해 상대팀들의 정보를 입수하는데 비해 일본은 현역 선수를 이용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일명 ‘아프리카 007 작전’!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 16강은 물론 8강까지 자신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다.

러시아와 벨기에는 유럽축구의 변방이라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정보수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대표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이들의 경기내용을 파악하기가 나름대로 수월한 편.

반면 아프리카의 튀니지는 정보수집에 애를 먹고 있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자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전력 분석과 선수 개개인의 특징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

이때 ‘아프리카의 007’을 자처하는 선수가 나왔다.

다름아닌 ‘아프리카의 흑표범’으로 유명한 카메룬 대표 패트릭 엠보마(31).

현재 파르마에서 나카타 히데요시(25)와 함께 뛰고 있는 엠보마는 나카타와의 친분관계와 J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을 내세워 튀니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토르쉐 감독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카메룬과 튀니지는 친선경기의 가능성도 있고 당장 오는 19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개막경기로 만날 운명이다.

일본 축구 관계자들 역시 참관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험해 본 베테랑 선수가 전해주는 정보는 알짜정보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제 3자를 거쳐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토르쉐 감독에게 직접 정보를 전달할 예정.

권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나선 상황이니 그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정보 수집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지도 않게 날라온 낭보.

엠보마가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일본인들에게 애착을 느낀 것인지, 팀 동료인 나카타에 대한 애정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 축구계에 커다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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