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NBA 룰 개정 어떤 영향 미치나

  • 입력 2002년 1월 2일 12시 04분


스톤콜드가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성격상 그리고 글을 짧게 쓰지 못하는 문장력의 한계상(-_-) 경어체 생략합니다.

지난 MLB 2001 시즌 시작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 변경이라는 룰 개정이 있었다면 NBA 01-02 시즌을 앞둔 상태에선 여러 룰 변경 - 예전에 설명했던 제한적 지역 방어의 허용,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 시간 단축 등등 - 이 있었다. 그러나, 매 경기 최종 스코어들을 보면, NBA 가 실시한 파격적인 룰 개정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일반적인 기록들에서 예년과 다른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MLB 스트라이크 존 변경이 팀 방어율이나 팀 타율 등등 부문을 감안해볼 때, 전반적으로 투수들에게 다소 유리했던 룰 개정이었다고 볼 수 있듯이 NBA 경기들 역시 룰 개정에 의한 영향을 분명히 받고 있다.

평균 득점엔 영향이 없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 득점은 94.8 점이었는데, 올 시즌 총 846 경기가 치러진 1월 2일 현재, 리그 평균 득점은 94.7 점이다. 즉, 평균 득점의 변화가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얘기. 그러나, 지난 시즌 시즌 평균 90 점에 미치지 못했던 팀은 세 팀이 있었는데, 이 중 87점 이하를 마크 했던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올 시즌엔 90 점 대 미만을 마크하고 있는 팀이 무려 네 팀이나 되며, 이 중 두 팀은 83점 대를 기록 중이다. 이 두 팀이 어디인가를 짐작해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바로 마이애미 히트와 시카고 불스가 정답.

현 시점에서 100+ 득점을 기록 중인 팀들은 지난 시즌보다 한 팀 많은 5팀. 히트와 불스가 까먹고 있는 정도를 생각해볼 때, 오히려 리그 득점력은 전년도보다 상승했으리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3점 슛이 승패의 관건?

지역 방어를 깨는 데 있어서 정교한 외곽슛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리고 이는 기록을 통해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 올 시즌 29개 팀들은 경기당 평균 14.6 개의 3점 슛을 시도했고, 이 중 5.1 개를 성공시켜왔다. 이는 짧은 3점슛 라인으로 치러진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96-97 시즌의 6.0/16.8 이후 최대 수치이며, 지난 4시즌간 평균인 4.7/13.3 보다는 확연히 증가된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는 성적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현재 잘 나가는 팀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울타리 안에서 분류가 가능한데, 3점슛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팀들 이거나 혹은 상대방의 3점슛을 틀어막을 수 있는 백코트 질식 디펜스를 보유한 팀들로 구분이 가능하다. 전자에 속하는 팀은 시도수와 성공수에서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를 비롯,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워싱턴 위저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밀워키 벅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LA 레이커스, 새크라멘토 킹스, 보스턴 셀틱스 등이 포함된다. 셀틱스같은 경우 3점슛 허용 퍼센티지 부문에서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괜히 이 팀이 잘 나가는 게 아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같은 경우, 3점슛 허용 퍼센티지 부문에선 단연 리그 선두지만,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선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비교 체험 극과 극' 을 경험하는 중이며, 예전과 같은 응집력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에 아직 기대만큼의 성적을 뽑아내고 있지 못하는 중이다.

룰 개정 최대의 수혜자들

No.1 새크라멘토 킹스

C-Webb 없이 이 정도로 잘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필자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룰은 마치 탁월한 패싱 게임을 펼칠 수 있는 킹스의 서포터처럼 보인다. 또, 주전 후보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교한 중거리 점퍼를 구사할 수 있으며, 3점슛 스페셜리스트, Peja Stojakovic 을 비롯,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 역시 상당수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상대가 어떤 수비 형태를 보이던,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No.2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매치업 지역 방어(Match up Zone Defense)를 통해 세 명의 7피트 장신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수비를 전담하는 가공할만한 높이의 수비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3번 수비가 가능한 - 가능하다라는 표현보다는 위력적이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 7피트, KG 의 존재가 너무나 큰.. 또한, 이번 룰 개정은 Wally Szczerbiak 을 올스타급 선수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울브스가 1라운드에 만족할 팀이 아니란 건 확연해진 샘.

No.3 MJ 와 워싱턴 위저즈

MJ 는 자신의 득점 뿐만 아니라 팀메이트들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이 점에서 위저즈가 기록 중인 39% 의 3점슛 성공률은 MJ 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위저즈의 당초 약점은 부실한 인사이드와 수비였지만, Brendan Haywood 가 높은 신장과 빅맨 치고는 상당한 스피드를 활용하여 상대 페네트레이션 공간을 사전에 차단하는 수비를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위저즈는 리그에서 지역 방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팀 중 하나이다.

기타 :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특히 Steve Smith), '4학년' NBA 루키들, LA 클리퍼스 등등

룰 개정 최대의 피해자들

No.1 Allen Iverson 과 필리

맨투맨 수비 하에서는 Iverson 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Iverson 의 장기는 어마어마한 스피드와 볼핸들링을 활용한 페네트레이션이었는데, 이제는 돌파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는 헬프 수비로 이를 충분히 견재할 수 있게 되었다. 골밑의 빅 맨들이 자기 수비수를 버리고, Iverson 이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루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올 시즌 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Iverson 은 수비가 자기에게 몰릴 경우, 오픈 된 팀메이트를 찾는 솜씨가 뛰어나지만, 식서스의 부진한 야투율(42% FG & 29% 3P)은 Iverson 의 그러한 능력에 전혀 도움이 되주지 못하고 있다.

No.2 마이애미 히트

예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외곽슛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세 명의 포인트 가드들이 이 팀의 최대 약점. Jimmy 의 영입은 히트의 공격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빈약한 공격력이다. 상대의 철통 같은 로테이션 수비를 분산시킬 외곽슛이 너무나 부실하다. Riley 는 분명 이에 대한 대비를 좀 더 했어야만 했다.

No.3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아이솔레이션은 이제 예전처럼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졌다. 이는 아이솔레이션이 여전히 주를 이루는 블레이저스에게는 상당히 난감한 소식이다. 그리고 블레이저스는 생각보다 득점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며, 역할이 겹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예전만큼의 수비가 안된다는 점이다. 특히 블레이저스의 백코트 수비와 전체적인 로테이션은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레벨. Ruben Patterson 의 기용은 산뜻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Scottie Pippen 이 돌아와주기만을 바래야 할 듯.

기타 : 시카고 불스, 고졸 출신 루키들 등등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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