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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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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의 상당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회사였으며 이른바 ‘굴뚝주’로 분류되던 종목이다. 지난해까지가 ‘기술주의 전성기’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저평가 상태에 머물던 가치주가 제 값을 받기 시작한 것.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올 한 해 실적이 집계되는 내년 초까지는 실적이 좋았음에도 주식 값이 크게 오르지 못했던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가치주의 비상〓27일 SK증권이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초에 비해 24일 현재 주가의 상승률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3·4분기까지의 영업누적이익이 그 기업의 사상 최대치인 종목이 13개나 포함됐다. 이처럼 실적이 좋아지면서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꾸준히 사들여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
24일 주가가 11만1500원으로 연초보다 325.5% 오른 태평양의 경우 3·4분기까지의 누적영업이익이 144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누적영업이익(1251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연초보다 주가가 137.7% 오른 하나은행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외국인 지분이 연초 20.1%에서 52.2%로 급증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연초보다 300.4% 오른 것을 비롯해 신세계 아세아시멘트 한국제지 등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연초보다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실적 좋고 주가 낮은 종목〓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3월까지는 실적 호전이 반영되는 실적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증시에서 빛을 보지 못한 실적 호전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가운데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종목으로 현대자동차와 KT(옛 한국통신), 기아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 사상 최대실적 예상 종목의 연중최고가와 현재가의 차이 | ||
| 종목 | 연중최고가(원) | 최고가 대비 괴리율(%) |
| 현대자동차 | 29,750 | -19.8 |
| KT | 84,800 | -44.0 |
| 기아자동차 | 11,800 | -30.6 |
| LG전선 | 19,150 | -23.0 |
| 동국제강 | 4,270 | -2.2 |
| 고려아연 | 21,800 | -10.6 |
| 동아제약 | 25,800 | -11.8 |
| 중외제약 | 10,600 | -19.1 |
| 부산도시가스 | 14,350 | -5.2 |
| 대덕GDS | 10,550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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