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 두배올리기②]美 공인회계사 따기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57분


전문 교육기관에서 야간강의를 듣고 있는 직장인들.
전문 교육기관에서 야간강의를 듣고 있는 직장인들.
D건설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맡고있던 오모씨(31)씨는 8월에 정보통신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파산일보 직전에 있던 회사에서 새 직장으로 가는 데 다리가 된 것은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업무를 마치고 야간과정에서 틈틈이 공부해 지난해 5월 자격증을 땄고 이것을 무기로 헤드헌팅업체에 새 일자리를 신청했다.

외국계 지분이 많은 한 벤처회사가 마침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지식을 갖춘 경력자가 필요로 하던 터라 오씨는 쉽게 취직이 됐다. 그는 전 직장보다 훨씬 안정된 곳에서 1년에 500만원을 더 받으며 일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사이에 ‘금융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가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 대기업 직원들이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해 밤늦게 관련 교재를 들여다보는 일이 직장내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돼가고 있다.

▽왜 열풍인가〓금융관련 자격증에는 선물거래사(AP) 미국공인재무분석사(CFA) 금융위험관리사(FRM) 등 10여가지가 있고 이 가운데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자격증으로 미국공인회계사(AICPA)가 꼽힌다.

AICPA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합격자도 1년에 수십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97년말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국내 기업들의 회계기준이 국제기준, 특히 미국기준으로 바뀌어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각 주별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국내 자격증 취득자수를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98년 200여명,99년 500여명, 지난해 800여명, 올해 상반기 500여명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는게 관련학원 등의 분석이다.

99년 가을에 AICPA자격증을 딴 (주)SK의 강찬웅 경영관리팀장(41)은 “업무상 합작 외국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해야할 일이 많은데 국제기준에 맞는 자격증 공부를 해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2년간 주말을 희생하면서 공부한 것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어떻게 공부하나〓대학에서 회계관련 전공을 했더라도 처음부터 독학으로 자격증을 따기는 쉽지 않다. 교육기관은 크게 일반 학원이나 대학원과 온라인 학원으로 나눌 수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AICPA과정과 MBA과정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 또 삼일회계법인과 연계된 ISA를 비롯해 웅지회계법인과 연계된 AIFA,KAIS 등 10여개 전문기관이 있다.

시간을 내기 힘들어 일일이 학원을 찾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프라인 학원의 강의를 온라인에 옮겨놓은 와우패스등 사이버강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자가 많아지면서 수강료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오프라인 학원의 경우 모든 과목을 다 듣는데 300만∼400만원이고 온라인강의 수강료는 오프라인의 절반 수준.시험을 미국 현지에서 봐야하기 때문에 항공료 등 별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와우패스의 이용복 팀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은 훨씬 유리하겠지만 다른 과목을 전공한 직장인들도 독하게 마음먹고 1년 정도 공부하면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주요 AICPA 교육기관
교육기관특징연락처
ISA삼일회계법인과 연계02-745-3445
KAIS자체 학점인정02-3471-8588
AIFA자체 학점인정02-3141-3200
아주대 경영대학원MBA과정과 연동02-757-9783
와우패스(온라인)www.wowpass.com 02-443-0443
KAIS&CREDU(온라인)kais.credu.com02-3471-8588
(자료:관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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