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잇단 정보유출 의혹 시선 "못믿을 검찰"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9시 12분


‘진승현 게이트’ 수사가 외부에 먼저 폭로된 후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양상으로 흘러가자 여권 내부에서 검찰 핵심간부들에 대한 불신(不信)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검찰 간부 중 누군가가 수사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최근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반격 차원에서 모종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검찰 내부의 정보유출자도 문제”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택곤(崔澤坤)씨가 출국금지되기 이전에 검찰 핵심부는 이미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차관 관련 얘기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씨가 출국금지된 것은 4일이었으나 신 전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된 것은 10일이다”며 신 전 차관 관련 정보가 검찰 핵심부에서 새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도 “검찰에서 누가 정보를 흘리고 있는지 대충 감을 잡고 있다”며 “심지어 야당에까지정보를흘려주고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정라인을 통해 누가 정보를 흘리고 있는지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국가권력기관이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겠다”고한탄하기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