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한글로 갈아입은 '동양의 명저' 3권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소명출판)/역주 이옥전집(1, 2, 3)/이옥(李鈺) 지음/ 실시학사고전문학연구회 역주/각 304∼366쪽 / 2만∼2만2000원

◇ 절옥귀감(折獄龜鑑)/정커(鄭克) 편저 김지수 옮김/576쪽 3만2000원

◇ 창랑시화(滄浪詩話)/옌위(嚴羽) 지음 구오샤오위(郭紹虞) 교석 김해명 이우정 옮김/513쪽 2만800원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되는 동양의 명저들이 소명출판에서 연이어 출간된다. 이번에 첫 번째로 발간된 것은 ‘역주 이옥전집’(전3권), ‘절옥귀감’, ‘창랑시화’ 등 3종 5권.

‘이옥전집’은 정조시대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유일한 실질적 피해자였던 이옥(1760∼1813)의 문집. 당시의 현실을 반영한 자유로운 문체를 품위 없는 문체로 단정하고 고문(古文)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던 문체반정의 과정에서 실제로 처벌을 받았던 것은 문체 혼란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던 박지원이 아니라 바로 힘없는 선비 이옥이었다.

1792년 정조는 이옥에게 매일 사륙문(四六文) 50수씩을 지어 문체를 완전히 고치도록 명했으나 이옥은 끝내 문체를 고치지 않아 과거 응시를 금지 당하고 지방의 군적(軍籍)에 편입되기까지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문체의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며 더 철저하게 독자적 창작으로 일관해 조선후기 문학사의 한 봉우리를 차지하게 된다.

중국 송대의 정커가 편찬한 ‘절옥귀감’은 중국 고대의 법제사 판례집. 춘추시대부터 북송 때까지 약 1500년간에 걸친 시기의 역사적 명판결을 수록했다.

송대 옌위의 ‘창랑시화’는 중국과 한국의 역대 시화(詩話·시론) 및 시 창작에 많은 영향을 끼친 시화집으로, 이번 번역은 ‘창랑시화’의 대표적 해설판인 구오샤오위의 ‘창랑시화교석(校釋)’을 대본으로 삼았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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