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中경기 한국유치 안팎

  • 입력 2001년 11월 28일 23시 41분


2002년 월드컵 경기가 모두 한국에서 치러지기로 합의된 데 대해 중국의 축구팬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여행사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후잉(胡潁·23)은 “중국팀의 경기에 응원을 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다”며 “일본에서 열리면 여행 경비가 많이 든다는 점에서 걱정이 됐는데 아주 다행이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교민사회에서도 크게 반기고 있다. 대한항공의 박승화 지점장은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이미 지난달부터 항공편 증편 등을 검토해왔다”며 “내년에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추미(蹴迷)’라고 불리는 열성 축구팬만 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 기간 한달동안 한국을 찾을 중국 관광객만 최소한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2002년 월드컵에서 13억 인구의 ‘거인’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됨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대박’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엄청난 수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숙박과 교통 등 월드컵 대회 운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그동안 중국의 한국행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 한국숙박사업단을 통해 관광호텔과 여관, 연수원, 기숙사, 민박, 텐트촌 등을 활용해 9만8000여실 규모의 지정숙박시설을 선정한다는 목표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1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 경우 이 계획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한 것.

또 수송 문제도 △한국과 일본간 △개최 도시간 △도시내 교통 대책의 3가지 부문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중국 관광객의 입성으로 항공편이나 전용버스의 수를 크게 늘려야 하고 대대적인 선박 수송 대책도 세워야 한다. 한편 입장권 문제도 경기를 현장에서 보려는 중국팬의 수요를 맞추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회원국에 배분하는 티켓 중 남는 수량을 중국에 특별 배당하는 방법 등이 마련되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권순일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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