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카페][부동산]청약통장 활용법-유의점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3분


《내년 3월이면 청약통장 1순위자가 1백만명이 새로 유입되면서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내년 3월까지 최소한 3차례정도 주어지는 신규 분양기회를 놓치지 말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약통장의 활용법과 유의점을 알아본다.》

▽김희선 부동산114 상무〓하반기 아파트값은 진정되고 있는데 유독 청약경쟁률만 과열을 보이고 있다. 분양을 받아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전 국민의 ‘떴다방’화가 되면서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김미영 국민은행 대리〓새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은 600만원을 불입하는 청약예금이다. 전용면적 25.7평(32평형대)∼30.8평(38∼39평형대)의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해 활용범위가 넓다.

▽김명신 공인중개사〓하지만 30평형대 아파트의 청약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차라리 신혼부부나 새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청약저축을 들었다가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김희선〓최근에 청약예금을 선호하는데 실입주를 원한다면 거꾸로 청약저축을 권한다. 청약저축을 만들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과 임대주택에 청약을 할 수 있다. 국민주택이란 국민주택기금으로 주택공사 도시개발공사 또는 민간건설업체 등이 짓는 아파트를 말한다. 최근 정부가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책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였고 민간업체도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다. 그만큼 내집 마련을 원한다면 기회가 넓어진다.

▽김미영〓청약저축은 또 연 이자가 10%로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보다 훨씬 높다.

▽김명신〓최근 민간업체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중에는 30평형도 있고 민영아파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경기 용인과 광주 등 외곽지역에서부터 서서히 붐이 일고 있다. 당첨이 어려운 민영주택보다 이같은 30평형 임대주택 청약을 노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김희선〓임대아파트에도 다양한 계약방식이 있다. 우선 보증금과 전세금을 낸 뒤 2년 동안 전세로 살고 2년 후에 정식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월세방식도 있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세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일반 민영아파트보다 분양가가 20∼30% 싸다.

▽김희선〓하지만 투자목적이라면 청약저축보다는 청약예금이 더 적당하다. 하지만 어떤 평형대와 어떤 지역을 원하는 지를 미리 살펴본 뒤 가입해야 한다. 서울 강남권에는 중대형 아파트만 공급되기 때문에 불입금액을 1000만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 전용면적 25.7평형 아파트 등을 무난하게 하려면 600만원짜리가 적합하다.

▽김명신〓하지만 청약통장이 과거처럼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분양가를 사전 심의하지 않는 탓에 분양가가 높아 실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발로 엄청나게 뛰어다니고 비교해야만 겨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정도다.

▽김미영〓그렇다. 직장 동료가 투자목적으로 계속 청약을 하다가 용인 지역에 4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분양권을 팔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고 계약금과 중도금을 넣을 능력도 되지 않아 결국 분양계약을 포기했다.

▽김명신〓청약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를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가 밑진 가격에 매물로 나온 신규 분양아파트가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투자 목적으로 청약통장 활용은 유의해야한다.

▽김희선〓이제 기존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게 좋은가를 알아보자.

▽김미영〓최근 소형주택의 시세 차익이 높자 큰 평형을 청약하기 위해 가입한 청약통장을 감액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띤다. 하지만 감액할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 전에 감액을 해놓아야 효과가 나타난다. 청약통장을 감액한 뒤 큰 평형을 청약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으로 다시 바꾸면 3년이 지나야 1순위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통장 금액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희선〓인터넷 등에 들어가서 공고일자와 어떤 평형의 아파트가 주로 공급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프리미엄이 높은 것을 노린다면 소형주택 전략이고 강남 대형주택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금액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한다. 원하는 지역이 어떤 평형대의 아파트가 주로 공급되는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김명신〓차라리 청약보다 기존 주택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아파트 값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가수요가 많아 경쟁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다들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사 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말 원하는 지역을 들어가고자 한다면 분양권 전매를 하던지 기존 주택을 사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

▽김희선〓청약통장을 투자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투자기간이다. 단기 전매차익을 노리려면 인기지역에 들어가야 한다. 장기투자라면 입주시 지하철이 개통되는 지역이나 주위가 완전히 탈바꿈할 지역을 눈여겨봐라. 이같은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놓으면 입주시점에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김명신〓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수요가 높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청약시장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희선〓올해는 기존 아파트 값이 워낙 올라 분양시장에 관심이 있었지만 내년에 가면 올해와 같은 급상승은 어렵다. 하지만 소형주택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여전히 커서 소형주택의 분양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청약예금 예치금액에 따른 청약가능 면적(단위:만원)
청약 가능 면적(전용면적)서울 부산기타 광역시시 및 군
85㎡(약 25.7평)이하 300 250 200
102㎡(약 30.8평)이하 600 400 300
102㎡초과 135㎡이하1,000 700 400
135㎡(약 40.8평)초과1,500 1,000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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