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혜지/“면접관님, 제가 들러리입니까”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51분


며칠 전 모 광고회사에 300 대 1의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시험을 보러 갔다. 그러나 다섯 명의 면접관이 4명의 응시자들에게 질문을 고루 하지 않고 한두 명에게만 집중적으로 해 다른 응시자들에게는 말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다른 회사의 면접을 포기하고 간 나로서는 시험 통과 여부를 떠나 기회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들러리를 섰다는 생각에 면접장을 쓸쓸히 빠져 나왔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기업들의 횡포가 심하다. 면접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려 타 회사의 면접에 못 가게 하거나, 면접관들이 응시자를 마치 죄인 다루듯 하는 경우도 있다. 응시자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진 못할 것이다.

신 혜 지(mybeloved@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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