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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9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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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경찰서는 9일 Y학원 원장 서모(39)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19)양에게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혐의(존속살인)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올해 2월9일 오후 2시30분경 인천 부평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과외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 노모(48)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99년 고교 2학년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이양은 시내 Y학원에 다니다 이모씨(37)를 만났다. 그는 이양에게 “학교 공부를 그만두고 과외를 하면 서울대에 보내주겠다”고 해 학교를 자퇴하게 했다.
그후 이양은 지난해 4월까지 매월 많게는 400만원의 과외비를 주고 이씨의 개인지도를 받았지만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하지 못했고 대학 진학에도 실패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과외비에 부담을 느꼈고 딸과 이씨와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면서 과외비 지급을 중단했다. 이양은 가출을 하는 등 반발하다 어머니를 살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수입목재상을 경영해 가정이 부유한 편이었으며 이양은 과외를 받기 전까지는 부모, 여동생 등과 별다른 갈등 없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 모대학 4년을 중퇴한 과외강사 이씨는 손위 동서 서씨가 운영하는 Y학원에서 부원장을 지냈지만 학원 운영 문제로 서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이씨는 이양에게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씨를 살해하는데 이양을 끌어들였다. 이씨와 이양은 9월 28일 서씨를 살해한 뒤 강원도 산중에 암매장했다가 이달 3일 붙잡혀 함께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이양의 어머니 노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목 부위에 짓눌린 흔적을 밝혀내고 이양을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