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박사 실업자만 보세요"…전용 취업 알선사이트 등장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3분


웬만해선 취직 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박사학위 소지자들과 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자들도 구직난에 허덕이고 있다. 박사들은 무려 30%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 수억원의 돈을 들여 미국 MBA 학위를 받아온 고급인력들은 눈높이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것.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박사학위를 받고도 취직을 못한 박사실업자(시간강사 포함)는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의 35%에 이르며 2006년에는 박사 실업률이 55%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연계나 이공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인력 수요가 적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에는 향후 5년 이내 박사 실업률이 60%를 넘어설 전망.

박사실업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상대로 취업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닥터파인드·www.doctorfind.co.kr)가 생겼을 정도. 현재 이 사이트에는 290여명의 박사들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MBA 출신들도 취업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대부분 고액 연봉의 컨설팅회사 등에 취업하기를 원하지만 매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10여개 업체의 채용인원은 연간 30∼40명에 불과해 경쟁이 치열하다.

MBA 전문 컨설팅회사인 JCMBA 관계자는 “미국 50위권 MBA에 진학하는 한국인이 매년 300명을 넘고 이중 30% 정도만이 미국 현지에서 취업하고 있다”며 “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학위 소지자라고 해서 무조건 고액 연봉을 받는 직종에 취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가 운영 중인 인터넷사이트(www.jcmba.co.kr)에는 구직 또는 전직 신청을 해놓은 사람들이 500여명이나 된다.

주요기업 하반기 채용 경쟁률
회사모집인원지원자경쟁률
굿모닝증권30명7500명250:1
금융감독원50명1200명24:1
기술신용보증기금70명7268명104:1
남양유업50명2000명40:1
도레이새한10명3016명300:1
동부증권10명미만 250:1
동부화재21명2100명100:1
동양선물3명1200명400:1
동양화재해상보험24명1300명54:1
롯데500명32000명64:1
삼성중공업60명2900명48:1
수출보험공사12명400명33:1
수출입은행20여명1000명50:1
신세계100명 16000명160:1
예금보험공사50명2600명52:1
오뚜기100명5000명50:1
워커힐호텔10명1406명140:1
제일제당100명8700명87:1
한국야쿠르트55명5000명91:1
한국은행55명2000명36:1
한미은행 60명2100명35:1
한빛은행200명11600명58:1
현대·기아자동차300명52000명167:1
효성250명17084명68:1
KOTRA21명2306명110:1
LG이노텍40명2000명50:1
LG텔레콤50명6003명120:1
SK 그룹400명24500명61:1
SK 생명10명700명70:1
SK 증권15명1100명70:1
SK생명10명700명70:1
SK증권15명1100명70:1
SK텔레콤50명4892명98:1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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